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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는 지금]부활 순조로운 이스타항공, 남은 과제는 수익 실현⑦VIG파트너스 재무·영업 양면에 걸친 지원… 매출 목표 상향, 흑자달성은 내년

강용규 기자공개 2023-11-03 07:30:43

[편집자주]

LCC들은 코로나19의 겨울이 혹독했던 만큼 리오프닝의 봄이 따뜻하다. 올해 LCC들 중 사상 최대실적을 갱신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러나 리오프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존폐에 기로에 선 LCC들도 있다. 리오프닝 이후 1년, LCC들이 당면한 과제와 단기 전략은 제각각이다. 더벨은 국내 LCC들의 경영 현황을 점검하면서 향후의 전략적 방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이전까지 이스타항공이 부활에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장기간의 재무위기에 시달리는 사이 한때 23대에 달했던 항공기 대수는 지난해 말 3대까지 쪼그라들었고 항공운항증명(AOC)도 취소당해 존속 전망이 한없이 어두웠다.

그랬던 이스타항공이 올해 들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뒤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다. 순조롭게 새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으며 국내선은 물론이고 국제선까지 운항을 재개했다. 재무적으로도 튼튼한 펀더멘털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완전한 부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은 과제는 수익을 내는 것뿐이다.

◇이스타항공 수렁에서 건져낸 VIG파트너스 '물심양면' 지원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올해 들어 기존 항공기의 등록 말소 없이 6대의 항공기를 새롭게 들여왔다. 국내 LCC 중 도입 대수가 가장 많다. 이스타항공 다음이 3대의 에어로케이라는 점에서 이스타항공이 항공기 신규 도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지난해 말 3대에 그쳤던 이스타항공의 기단은 현재 9대까지 늘어났다. 11월 초 B737-800(B737NG) 1대를 추가로 들여오기로 계획돼 있는 만큼 연말 기준으로는 10대가 된다. 올해 초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혔던 '올해 10대, 내년 20대'의 기단 확대 로드맵을 순조롭게 달성해가고 있는 것이다.

새 주인 VIG파트너스(VIG)의 지원이 효과적이었던 파악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VIG가 직접 항공기 리스사와 접촉할 뿐만 아니라 미국 AIP캐피탈 같은 항공자산 투자사까지 출자자로 유치하는 등 보유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신규 항공기 도입 과정을 원만하게 풀어주고 있다"며 "당초 계획보다 빠른 스케쥴로 도입된 항공기도 있다"고 말했다.

VIG는 1월 기존 최대주주 성정으로부터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뒤 2월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3월 5분의 1 무상감자를 연이어 실시했다. 무상감자 당시 이스타항공은 자본금이 1191억원에서 238억원으로 줄어든 대신 953억원의 감자차익이 발생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464억원의 자본총계를 400억원대 후반으로 돌려놓으며 자본잠식을 완전히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당시 이스타항공은 "창사 이래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췄다"고 자평했다. 이는 과장이 아니다. 첫 재무제표가 공개된 2008년 이래 이스타항공은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부분적으로든 완전히든 자본잠식이 이어져 왔다는 말이다.

처음으로 자본잠식이 없는 재무구조에 순조로운 기단 확대가 더해지자 부활의 날개가 활짝 펴졌다. 올해 1~9월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기준으로 104만명의 여객을 실어 날랐다.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300만명 이상 LCC들과는 격차가 크지만 63만명의 에어서울과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9월부터는 국제선 운항까지 재개했다.

◇흑자달성은 아직… 기대 요인 '차세대 항공기·탑승률'

항공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의 실적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만큼 분기별 실적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 꼽는 비교군은 에어서울이다. 항공기 6대를 보유해 9대의 이스타항공과 가장 차이가 적은 LCC라는 점에서다.

에어서울은 올해 상반기 매출 1518억원, 순이익 167억원을 거뒀다. 리오프닝 효과로 항공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전반기보다 3배 이상 매출이 늘었고 LCC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순이익률을 보였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연초 올해 매출목표를 1460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는데 에어서울은 상반기에 이미 이 수치를 뛰어넘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항공기를 3대에서 9대까지 순차적으로 늘려 온 만큼 에어서울과 같은 잣대를 적용할 수는 없다. 실제 내부적으로도 매출에 대한 기대는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수익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은 것으로도 파악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최근 올해 매출 목표를 기존 146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높였다"면서도 "항공기는 도입 초기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아직 이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만 이 관계자는 기단이 20대로 불어나는 내년이면 흑자전환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뜻을 내놓았다. 이미 하반기 신규채용을 통해 기단 확대를 대비한 인력도 보충하는 등 비용관리 측면의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해 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스타항공의 내년 흑자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업계에서는 먼저 차세대 항공기 B737-8의 공격적인 도입을 먼저 꼽는다. 이 항공기는 기존 LCC들이 주력기로 활용하던 B737NG 대비 연료 효율이 14% 높아 그만큼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올해 들어 국내로 도입된 B737-8은 모두 5대이며 이 중 4대가 이스타항공이다.

높은 탑승률(공급석 대비 여객 수) 역시 주요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탑승률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올해 1~9월 국내선 기준으로 이스타항공의 탑승률은 94.6%에 이른다. 제주항공의 95.7%, 에어서울의 95.2%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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