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꺼낸 SK㈜ 주주환원 카드, 주가 반등은 언제쯤 12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개시, 내년 전량 소각 전망
정명섭 기자공개 2023-11-03 07:14:3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지주회사 SK㈜는 2022년부터 매년 시가총액의 1%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회사의 최우선 과제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다. 올해 하반기에도 소각을 전제로 한 자사주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SK㈜의 주가 수준은 회사의 목표와 주주들의 기대치에 아직 못 미치고 있다.SK㈜는 31일 이사회를 열어 1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SK증권과 신탁계약 체결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총의 약 1%다. 취득한 자사주는 향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한 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주주의 이익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는 SK㈜가 2022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화한 주주환원 이행 방안의 일환이다. 당시 SK㈜는 2025년까지 기본배당 외에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소각을 전제로 한 자사주 매입이다. 실제로 SK㈜는 작년에 매입한 자사주 95만1000주(약 2000억원 규모)를 올해 4월에 전량 소각했다.
SK㈜는 자사주 일부 소각에도 여전히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SK㈜가 보유한 자사주는 1799만6386주(지분 24.59%)다. 주주들은 매년 매입하는 자사주 외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사주들도 소각하길 바라고 있다. 더 적극적으로 주가 부양을 하라는 의미다.
지난 31일 종가 기준 SK㈜ 주가는 14만2000원이다. 이는 지난 3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1년 3월 SK㈜가 2025년 목표 주가로 제시한 200만원을 한참 못 미친다. 이에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는 성토의 장이었다. 당시 주주들은 장동현 SK㈜ 부회장과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에게 "책임 있게 주가를 관리해달라"고 원성을 높였다.
SK㈜는 남은 자사주도 소각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기존 자사주의 소각 규모나 시점 등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자사주는 일반적으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비춰보면 전액 소각은 현실적으로 실현되긴 어렵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 CFO는 보유 자사주의 처분 방식이나 시점, 처분 여부 자체 등을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살펴봐야한다는 입장이다.

기업의 주주환원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는 총주주수익률(TSR)을 꼽을 수 있다. TSR은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일정기간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을 말한다. 배당금뿐 아니라 주가의 상승·하락에 따른 가치 변동을 반영한다. 높을수록 주주 이익에 긍정적이다.
THECFO에 따르면 SK㈜의 TSR은 매년 들쑥날쑥했다. 투자형 지주사로 활동을 시작한 2017년에 24%를 기록했으나 △2019년 5% △2020년 -4.07% △2021년 3.81%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24.07%까지 급락했다.
SK㈜의 주주가치 제고 성과는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나 회사의 주주환원 의지 만큼은 확실하다. SK㈜는 올해 펴낸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중대성이 큰 핵심 이슈 8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친환경 기술·투자 확대, 기후변화 대응 체계 구축 등의 중장기적 과제가 주가 부양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는 SK㈜가 2021년부터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처음이다.
SK㈜는 보고서에서 "작년 대비 주주가치 제고 이슈의 중요도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작년부터 사장단 경영평가(KPI)에서 주가가 차지하는 평가 반영 기준을 기존 30%에서 최소 50% 이상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SK㈜는 지난 8월 투자자들이 배당계획과 규모를 살펴본 후 회사에 대한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배당절차를 개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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