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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체투자,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 매각 연기 지난달 31일 입찰 후 철회 결정…내년 매각 재개 전망

김지원 기자공개 2023-11-02 07:51:1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하나금융 강남사옥(옛 그레이스타워) 매각 절차를 중단했다. 연내 매각을 목표로 최근 입찰을 진행했으나 원하는 금액의 입찰가를 제시한 곳을 찾지 못했다. 매각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전일 하나금융그룹 강남 사옥 매각을 철회했다. 입찰에 참여한 곳들과 가격 눈높이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자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매각을 재개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 강남사옥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27 소재 빌딩으로 1994년 준공됐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며 GBD(강남권역) 알짜 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로 연면적은 약 7400평이다. 현재 하나은행,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등 하나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임차 중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15년 국민연금으로부터 해당 자산을 인수해 부동산펀드 '하나대체투자랜드칩사모부동산투자신탁68호'를 통해 보유 중이다. 연내 해당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10월부터 수의 매각을 진행했으나 매수자를 찾지 못해 지난달 31자로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에는 제이알투자운용, KT투자운용, 웰컴자산운용 등 10여 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최근 손실이 발생한 계열사를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약 3조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내며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하나증권이 -5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평당 최소 3700만원 이상에 자산 매각을 원했으나 입찰자들이 써낸 가격 수준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입찰에 참여한 곳 중 절반가량은 3700만원 수준, 나머지 절반은 3700만원 아래의 금액을 써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10월 31일 숏리스트 발표 후 11월 1일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연내 매각은 어려워졌다.

하나대체투자운용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향후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본 뒤 매각을 재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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