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네이버, 비용구조 '견고화'로 조정EBITDA '신기록'비수기에도 수익성 개선 지속… AI사업 본격화, 2024년에도 투자비용 통제 '자신'
이지혜 기자공개 2023-11-06 13:14:0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5: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전사적 비용구조를 개선한 덕분에 올 3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다. 네이버는 광고 시장 위축 등 영업환경이 불리한데도 올 들어 세 분기 내내 영업이익 증가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CEO)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용구조를 견고히 다졌다고 강조했다.인공지능(AI) 사업 확대로 투자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도 물리쳤다. 김 CFO는 새로 짓고 있는 각 세종 데이터센터의 1차 건설이 마무리 된 만큼 AI 투자를 확대해도 자본적지출(CAPEX) 규모나 인프라비용이 올해와 비교해 크게 더 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용효율화 ‘성과’, 조정EBITDA 역대 최대 경신…포시마크 인수금융 '대폭 감소'
네이버가 2023년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3일 열었다. 이날 컨퍼런스콜은 최 CEO와 김 CFO가 주도했으며 투자자의 질의에도 직접 대응했다.
최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시작하면서부터 올 3분기 비용효율화 작업에 효과를 본 덕에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수익화 방안을 모색하고 비용구조를 신중하게 재설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에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도 의미있는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 3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453억원, 영업이익 3802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15.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3.8% 늘어난 3562억원을 냈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수준을 갈아치웠다. 조정EBITDA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늘어난 5506억원을 기록했다. 김 CFO는 “전사적 비용구조를 견고하게 다지려는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인건비와 마케팅비의 증가세가 둔화하며 조정EBITDA가 역대 최고 금액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 3분기에 연결기준 영업비용으로 모두 2조651억원 썼다.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어난 수치다. 인건비를 비롯한 개발/운영비용과 파트너비용, 마케팅 비용은 20%가량 늘었지만 인프라 비용은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비용이 3분기에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한 편이다. 올 상반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인건비를 포함한 개발/운영비용과 파트너 비용은 같은 기간 30% 가까이 늘었다.
김 CFO는 “포시마크의 편입 효과를 제외하면 마케팅 비용은 4% 미만으로 증가했다”며 “인프라비용은 각 세종 데이터센터의 완공, 신규 AI장비 투자 등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0% 넘게 늘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소폭 늘어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포시마크는 네이버가 연초 인수한 미국 C2C(개인 간 거래) 패션 플랫폼이다.
그는 또 “신규 AI모델과 서비스를 출시해 AI장비에 대한 투자가 일정 수준을 이어가겠지만 인프라 비용이 당초 계획했던대로 매출 대비 7%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3분기 인프라에 투자한 비용은 1573억원으로 연결기준 매출의 6.53%에 해당한다.
심지어 네이버는 포시마크를 인수하면서 일으킨 대출까지 절반 이상 갚았다. 네이버는 포시마크를 인수하기 위해 총 8억 달러를 대출했지만 올 3분기까지 4억8000만 달러를 상환해 차입금 잔액을 줄였다.
◇AI 투자 확대에도 비용통제 ‘자신’, 내년 CAPEX도 비슷
네이버는 2024년에도 올해처럼 비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 연말부터 AI사업을 본격화해도 전체적 CAPEX 규모나 투자비용은 올해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CFO는 “올 초 밝혔던 것처럼 내년 인프라 비용도 매출의 7% 이내에서 관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24년 CAPEX도 올해보다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인프라비용으로 4320억원, CAPEX로 5880억원을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인프라비용은 1.3%, CAPEX는 5.8% 늘었다.
김 CFO는 각 세종 데이터센터의 1차 건설을 끝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들었던 CAPEX가 1000억원 이상 줄어든 반면 AI고도화에 필요한 GPU(Graphic processing unit) 투자는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GPU투자가 각 세종 데이터센터의 CAPEX를 대체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인프라비용 비중이 목표치인 7% 정도에서 일관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세종시에 건설 중인 유형자산의 기말 장부가액은 668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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