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사 AI 활용 전략] 네이버클라우드, AI사업 전면에…금융사 공략 '박차'하이퍼클로바X 금융사 적용 사례 직접 소개, 보안성 무기로 B2B 시장 진출
이지혜 기자공개 2023-11-01 11:23:08
[편집자주]
챗GPT의 등장으로 글로벌 시장은 AI의 파고에 휩싸이고 있다. 빅테크와 통신 등 산업을 가리지 않고 경쟁의 장이 열린 만큼, 국내 기업도 AI 역량을 진단하고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도래한 AI 대전 속 주도권을 얻기 위한 국내 테크 기업의 움직임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사업의 수익화를 위해 파트너십을 정조준하고 있다. 하이퍼클로바X를 대중에게 공개한 지 두 달 만에 삼성전자와 쏘카, 호텔신라 등과 협력 소식을 알리면서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공략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가 이번에 고객군으로 점찍은 산업은 보안을 중시하는 금융이다.눈에 띄는 점은 네이버클라우드가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다. 네이버가 그룹의 AI기술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로 결집시킨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그동안 네이버클라우드가 산업 별로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소개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서서 AI사업을 홍보한 것은 최근 들어 나타난 기조다.
◇보안성 내세워 금융사 공략, B2B로 활로 모색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소개하는 역대 두 번째 행사를 최근 개최했다. 올 8월 23일 네이버가 주최한 기술 콘퍼런스 DAN23(단23)에 이어 이달 25일 네이버클라우드의 주최로 네이버클라우드 파이낸스 데이 2023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의 주제는 ‘하이퍼클로바X와 함께하는 금융 AI 혁신의 시작’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실상 그룹 AI사업의 콘트롤타워인 만큼 이번 행사를 주최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그룹의 AI기술 조직을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시켰다. 사내독립기업이었던 클로바CIC를 네이버클라우드로 이관했는데 이 조직은 현재 하이퍼클로바X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앞장서서 하이퍼클로바X를 주제로 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산업 별로 고객 초정 행사를 열긴 했지만 이 정도 대규모 행사를 진행한 것은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번 행사에 상당한 공을 들인 셈이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앞장서서 개최한 첫 AI 행사가 금융사를 타깃으로 잡은 것은 그만큼 B2B사업에 사활을 걸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익화 모델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전세계 AI시장에서 B2B모델은 AI사업을 가장 빨리 수익화할 수 있는 길로 여겨진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수익으로 AI사업 비용을 충당하기는 벅차다“며 ”B2B를 중심으로 생성형AI기술을 이용한 수익화 모델이 등장하며 AI서비스 수요의 현실화를 뒷받침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네이버의 AI사업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관련 서비스를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부터 생산성 향상에 목마른 스타트업에 먼저 알리며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또 8월 단23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대대적으로 공개한 직후부터는 쏘카, 호텔신라 등과 협력을 공식화하며 AI사업 띄우기에 나섰다.
현재 AI사업의 숨은 주요고객으로 삼성전자 DS부문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올 11월에는 나이키와 협업사례도 공개할 예정이다.
◇보안성이 최고 강점, 출시 두 달 만에 금융사와 협업사례 ‘속속’
네이버클라우드가 금융사를 사로잡기 위해 내세운 강점은 하이퍼클로바X의 강력한 보안성이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Neurocloud for HyperCLOVA X)’는 기업용 AI서비스인데 보안성이 최대 강점”이라며 “보안성을 강조하는 금융사에게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는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내 폐쇄된 사내망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성한다. 이에 따라 보안 침해나 정보 유출 위험성을 크게 낮춘 채 고객사의 데이터를 학습시킨 LLM을 만들 수 있다. 또 클라우드 기반이기에 지속적으로 모델과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밖에 윤영진 네이버클라우드 AI 비즈니스 리더는 해당 행사에서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클로바스튜디오도 소개했다. 클로바스튜디오는 사용자가 음성과 이미지, 텍스트 등 여러 데이터를 자유롭게 업로드하고 손쉽게 AI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코드(No-code) 플랫폼이다.
덕분에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한 지 두 달 만에 금융사업에 적용한 사례를 다수 확보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안인성 디지털부문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AI가 실적발표를 요약해주거나 해외 뉴스를 번역, 고객에게 신속한 종목벙보를 전달한 사례를 소개했다.
오순영 KB국민은행 AI 센터장은 은행 내 직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황보현우 하나금융지주 데이터본부장은 고객상담을 위한 챗봇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B2B서비스를 계속 발전시키며 금융사 외에 보안을 중시하는 공공기관 등 여러 산업군에 적용하는 사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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