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세종 IDC 리포트]네이버클라우드 주력은 AI, 내년 매출비중 더 커진다④그룹 AI 역량 클라우드로 결집, 사업구조 재편 '완료'…2024년 관련 매출 급증 전망
세종=이지혜 기자공개 2023-11-09 10:28:54
[편집자주]
2023년 11월 8일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문을 열었다. 단일 기업이 갖춘 데이터센터로 아시아 최대급, 여기에 적용한 기술력은 전세계 선두급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공지능(AI)이 거스를 수 없는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지금, 각 세종이 AI시대로 나아갈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네이버가 각 세종을 통해 꿈꾸는 청사진은 무엇일까. 그 미래상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각 세종을 발판으로 AI(인공지능)사업을 확대한다.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네이버클라우드는 B2B(기업 간 거래)에서 더 나아가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모델로 영역을 확장하며 AI사업에서 연일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네이버클라우드의 사업 구조 변화는 불과 1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사업을 주축으로 영위했지만 올해 네이버그룹의 AI 관련 조직과 인력이 네이버클라우드로 결집되면서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가 주력 무기가 됐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CEO, 사진)는 내년이면 클라우드사업보다 클라우드와 AI를 결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의 매출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라는 그릇에 AI기술을 담아낼 수 있는 기업은 전세계에서도 손에 꼽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24년, AI사업이 클라우드 사업 제친다“
“AI는 B2B에서 시장파괴적 아이템이다. 기존에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팔아 매출을 냈다면 앞으로 클라우드는 AI 등 기술을 담는 그릇 역할을 하고 기술이 매출을 일으키게 될 거다. 내년에는 기존 클라우드 매출보다 AI 결합 매출을 더 많이 내는 게 목표다.” 김 CEO가 6일 세종시의 각 세종 데이터센터(이하 각 세종) 오픈식에서 말했다.
김 CEO의 목표는 달성하기가 녹록지 않다. 제아무리 클라우드산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동안 네이버클라우드가 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적지 않아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131억원, 영업이익 1029억원을 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네이버클라우드의 전체 사업구조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한 점을 고려하면 약 1조원 넘는 돈을 클라우드사업으로 벌어들인 셈이다.
AI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김 CEO는 올 1월 단독 대표에 오르자마자 사업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네이버의 사내독립기업(CIC)였던 클로바CIC를 네이버클라우드로 옮기는 동시에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 개발도 전적으로 네이버클라우드가 맡아 이끌었다.
성과는 고무적이었다. 8월 하이퍼클로바X를 스타트업 등 일부 기업에만 공개했는데도 문의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쏘카는 물론 삼성전자, 호텔신라 등 굵직한 기업들이 잇따라 하이퍼클로바X의 고객이 됐다. 보안성이 강점인 기업용 AI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반응이 특히 뜨거웠다.
이뿐 아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상대로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네이버클라우드는 유례없는 공적을 세웠다. 김 CEO는 “아직 계약이 다 끝나지 않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굉장히 많은 현지 파트너들이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승전보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각 세종은 네이버클라우드를 AI시대의 선두주자로 밀어올릴 핵심발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 세종은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AI사업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원천 기술에 AI까지 더해 더해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 ‘익숙’, IPO 가능성은 ‘아직’
김 CEO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차별화한 장점으로 ‘완결성 있는 서비스’를 꼽았다.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기술을 조각조각 가지고 있는 다른 기업과 달리 네이버는 모든 기술력을 보유해 한꺼번에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그는 “밑바닥부터 자체 기술로 CSP(Cloud Service Provider)를 구축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미국, 중국 정도인데 미중의 패권 갈등으로 한국 기술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커졌다”며 “데이터센터의 설계부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AI를 올리는 것까지 기반 기술을 다 갖고 있기에 고객과 사업 상황에 맞춰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CEO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 클라우드 시장에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들어오더라도 네이버클라우드는 끝까지 살아남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달 발간된 'AWS 경제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AWS는 2027년까지 한국 클라우드 인프라에 58억8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겠다고 밝혔다.
김 CEO는 “네이버 검색이 늘 구글과 대결하듯,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빅테크와 경쟁하는 것은 익숙한 상황”이라며 “겁에 질리기보다 시장이 진짜 열릴 조짐으로 여겨져 네이버클라우드가 더 의미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비즈니스를 확장할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CEO는 IPO(기업공개) 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IPO가 필요하면 한다는 게 네이버의 원칙”이라며 “IPO를 위한 IPO를 진행하기보다 사업확장을 위해,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IPO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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