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더블유게임즈, 아이게이밍 신사업 통할까 슈퍼네이션 인수 완료, 영국·스웨덴 집중 공략…북미 진출 관건
황선중 기자공개 2023-11-16 13:04:4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게이밍(i-Gaming)'.최근 진행된 더블유게임즈의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의 화두였다. 질의응답에 참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나 같이 최재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향해 아이게이밍 신사업 관련 궁금증을 쏟아냈다. 아이게이밍 신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엿보였다. 반대로 말하면 아이게이밍 신사업이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는 방증이었다.
아이게이밍은 온라인카지노를 의미한다. 더블유게임즈의 주력 사업인 소셜카지노와 대동소이하다. 이용자가 현금으로 사이버칩을 구매하고 온라인 플랫폼에서 카지노게임을 즐긴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그러나 소셜카지노는 사이버칩을 다시 현금화할 수 없다. 상당수의 국가에서는 소셜카지노를 도박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게이밍은 사이버칩을 현금으로 환급할 수 있다. 소셜카지노에 비해 도박 색채가 짙다. 돈을 벌기 위해 아이게이밍 게임에 손대는 이용자도 있을 정도다. 그만큼 더 강력한 규제를 받는다. 아예 불법으로 못박은 국가도 많다. 설령 합법이더라도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게이밍 시장 진입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스웨덴 업체 '슈퍼네이션' 통해 아이게이밍 시장 공략
더블유게임즈는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아이게이밍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31일 스웨덴의 아이게이밍 업체 '슈퍼네이션'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손자회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LLC'를 통해 3400만유로(약 483억원)를 투자해 슈퍼네이션 지분 100%를 취득했다. 슈퍼네이션은 영국과 스웨덴에서 아이게이밍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슈퍼네이션 인수를 마친 만큼 본격적으로 아이게이밍 사업을 추진한다. 더블유게임즈가 게임을 개발하면, 슈퍼네이션이 영국과 스웨덴 시장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그림이다. 당장은 서비스 지역을 늘려가기보다는 영국과 스웨덴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영국과 스웨덴 아이게이밍 시장에서는 이미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더블유게임즈는 모바일 최적화 아이게이밍 게임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쟁사 게임은 웹게임을 모바일로 옮겨 놓은 수준이다. 더블유게임즈는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을 오랜 기간 서비스했던 만큼 모바일 최적화 역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지는 않는다. 슈퍼네이션의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는 선에서 효율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겠다는 설명이다. 슈퍼네이션은 더블유게임즈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만큼 적자가 발생하면 더블유게임즈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슈퍼네이션 실적이 개선되면 더블유게임즈 실적도 덩달아 좋아진다.
◇역성장 타파 절실…북미 시장 기대감
더블유게임즈가 아이게이밍에 거는 기대는 크다. 주력 사업인 소셜카지노는 경쟁 과열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실제로 더블유게임즈는 202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연결)을 겪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도 42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 내려앉았다. 만약 4분기에 반전을 만들지 못한다면 3년 연속 역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는다.
더블유게임즈의 단기적인 목표는 향후 3년 내로 아이게이밍 매출을 전체 매출의 10% 수준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지난해 더블유게임즈 매출이 6172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슈퍼네이션 매출을 600억원대까지 늘리겠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슈퍼네이션 매출이 327억원이었으니 사실상 2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북미 아이게이밍 시장 진출 여부를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아이게이밍 시장은 영국과 미국이다. 전통적으로는 영국이 최대 시장이지만, 최근 미국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5년 뒤에는 미국 시장 규모가 영국 시장의 4배 이상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더벨은 더블유게임즈에 북미 시장에 관한 입장을 묻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오플로우, 인슐렛 제기 'EU 판매금지' 소송 결론 도출
- [제약바이오 현장 in]제놀루션 "침체기 끝났다, 주력 3개 사업 2025년 변곡점"
- 인라이트벤처스, '위성 솔루션' 텔레픽스에 30억 '베팅'
- [매니저 프로파일/JB벤처스]유상훈 대표, 충청권 '로컬금융' 개척자 우뚝
- 새판 짜는 알파원인베, '운용정지' 펀드 정상화 '총력'
- 연 4% 금리 SC제일은행, '하이 통장' 첫선
- [i-point]바이오솔루션, 중국 하이난서 '카티라이프' 단독 강연
- [삼성·SK 메모리 레이스]하이닉스 대세론 '재확인', 300단대 낸드 조기 양산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안랩클라우드메이트, 공공시장 공략 전략 '네이버 동맹'
- 삼성전자, 10nm 미만 D램에 '핀펫' 도입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그라비티, 블루오션 '동남아' 어떻게 사로잡았나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 [2024 이사회 평가]넥슨게임즈, 사외이사 1인...견제기능 '약점'
- [2024 이사회 평가]위메이드 이사회, '오너' 견제 가능할까
- 펄어비스, 1500억 현금 유출에도 재무체력 '거뜬'
- [2024 이사회 평가]전열 정비하는 카카오게임즈, 경영성과 '아쉽다'
- [지스타 2024]방준혁 넷마블 의장 "적어도 5년간 '트랜스미디어' 기조"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3Q 관전포인트 '비용'
- [컨콜 Q&A 리뷰]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번엔 출시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