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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손오공, 새 대주주도 '2차전지' 카드 꺼냈다에이치투파트너스 측 인물 이사회 대거 참여, 메자닌 한도 증액 예정

정유현 기자공개 2023-11-17 09:06:0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완구 유통 기업 손오공의 새로운 대주주가 신사업 추진을 위해 '2차전지' 카드를 내밀었다. 테마주 관련 신사업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감시가 촘촘해진 시기의 행보라 주목이 된다. 발행 주식 수를 늘리고 메자닌 한도 올리는 것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기업 인수 방식을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손오공은 이달 30일 오전 10시 경기도 부천시에 위치한 손오공 4층 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 건과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변경된 대주주 측의 인물이 이사회에 새롭게 참여하게 된다. 손오공은 지난 8월 기존 최대주주인 김종완 대표가 보유한 주식 173만5619주(지분율 6.22%) 전량을 신생 경영컨설팅업체인 에이치투파트너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대주주가 변경됐다.


에이치투파트너스는 경영권 인수와 함께 추가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했다. CB 납입일자는 내년으로 밀렸고 유상증자는 납입자가 변경됐다. 결과적으로 지난달 대주주 에이치투파트너스와 임범진 알엠 대표가 80억원 규모 자금을 납입하며 유상증자건은 마무리됐다. 에이치투파트너스의 지분율은 16.68%로 확대됐다. 에이치투자파트너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52%를 보유한 임성진씨다.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대주주 측의 인사인 △임성진 △임범진 △최원식 △김광 △김용재 이사가 사내이사로 추천됐으며 △김재훈 △장귀현 이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주희응 감사 선임건도 의결한다.

이와 함께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사업목적 추가건이다. 신규 사업 및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 △이차전지 소재제조, 수출입업, 판매업 및 유통업 △연료전기, 관련소재 및 부품제조, 수출입업, 판매업 및 유통업 △배터리 및 소재의 개발, 제조, 수출입업, 판매업 및 유통업 △온실가스 처리기기 및 플랜트 제조, 수출입업, 판매업 및 유통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본업인 완구 유통업과는 결이 다른 사업이다.

추가로 발행 주식 총수를 늘리고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한도도 증액할 계획이다. 발행 예정 주식 수는 현재 정관상 4000만주인데 2억주로 5배 늘리고, CB와 BW한도는 3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약 3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손오공 측이 밝힌 대주주 변경 이유는 경영권 안정화 도모다. 김종완 대표가 지난해 10월 마텔로부터 주당 1800원에 156만5619주를 사들이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지만 6%대의 낮은 지분율은 약점으로 꼽혔다. 올해 3월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로부터 이사 선임 안건 등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기도 했다. 적대적 M&A 우려와 매출 하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한다는 것이 손오공 측의 전략이었다.

대주주 변경과 함께 자금 조달에 나서는 만큼 완구 사업을 강화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미래 성장 동력 키워드를 '키덜트'로 잡고 관련 사업에 힘을 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본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였던 대주주는 다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2차전지를 신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기업들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뛰는 현상이 늘어났다. 하지만 손오공의 주가는 큰 변동은 없는 상태다. 임시주주총회 공시의 기재 정정이 14일 진행됐는데, 다음 날인 15일 전일보다 2.07% 오른 2470원에 거래를 마감한 상태다. '묻지마 신사업' 투자가 문제가 되자 금융감독원이 허위 신사업을 솎아내기 위해 감시 강도를 올리고 있는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사들은 지난 6월 말부터 정관 사업목적으로 추가한 사업의 세부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 등을 사업보고서 등에 정기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만약 추진내역이 없더라도 미추진 사유 및 추진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해 투자자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금감원의 지침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일단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손오공의 대주주 측은 기업 인수를 통해 빠르게 신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CB와 BW 한도를 늘리는 것도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서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손오공 내부에도 공유되지 않아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오공 관계자는 "2차전지 신사업 추가 건은 공시를 보고 알게 된 건으로 답변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며 "김종완 대표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맞으나 이사회 체제 등은 주주총회가 끝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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