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로톡발 훈풍, 리걸테크 개화]"넥서스AI, 매출 일으키면 VC 투자 따라온다"②'3번째 창업' 이재원 대표 "LLM 기술로 법률분야 혁신할 것"
이영아 기자공개 2023-11-20 07:08:36
[편집자주]
리걸테크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법무부가 법률 플랫폼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징계 처분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다. VC 업계에선 리걸테크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더벨은 리걸테크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08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서스AI의 목표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을 기반으로 법률분야의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첫째도 퀄리티, 둘째도 퀄리티다. 사업을 잘하면 매출과 투자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이재원 넥서스AI 대표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넥서스AI는 이동통신과 디지털 광고 분야에서 두 번 창업해 모두 상장에 성공한 '연쇄창업자' 이 대표가 세 번째 설립한 곳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설립 후 반년도 안 돼 프라이머사제와 하나벤처스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넥서스AI는 네이버가 개발한 LLM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법률상담부터 판례 검색, 법률 문서의 요약 및 생성, 판결 예측 서비스 등을 순차 선보일 예정이다. '자생 가능한 스타트업'을 목표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기업간거래(B2B) 사업 모두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당장 대규모 펀딩에 나서기보단 완성도 높은 신규 서비스 출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연쇄창업가의 세 번째 도전, 업계 관심 후끈
1972년생인 이 대표는 서울대 계산통계학 학사, 전산과학 석사 과정을 마무리하고 SK텔레콤에서 전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SK텔레콤에서 통신사 연동 선불통화서비스, 유통판매업 등을 스핀오프(분사)시켜 텔코웨어를 창업했다. 텔코웨어는 2004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대표는 창립멤버로 수년간 전략기획팀장을 맡아 주요 비즈니스를 이끌었다.
2007년 이 대표는 곧바로 두 번째 창업에 나섰다. 그 회사가 바로 인크로스다. 디지털 광고 회사 인크로스는 2009년 크로스엠인사이트의 미디어랩 사업을 양수한 데 이어 이듬해 이노에이스를 흡수합병하며 몸집을 불렸다. 2013년에는 국내 미디어렙사 가운데 처음으로 멀티 스크린 동영상 애드 네트워크 플랫폼 '다윈'을 선보였고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 대표는 회사 최대주주가 여러 번 바뀌는 과정에서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2017년 NHN엔터테인먼트가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2019년 6월에는 다시 최대 주주가 SK텔레콤으로 바뀌었고 2022년엔 SK텔레콤과 인적분할로 탄생한 SK스퀘어 산하로 편입됐다. 여러번의 손바뀜에도 이 대표는 인크로스를 매출 500억원대 회사로 키워냈다.
두 차례 엑시트에 성공한 이 대표는 올해 세 번째 창업에 나섰다. 인크로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8년간 이 대표와 손발을 맞춰온 강민욱 CTO와 함께 넥서스AI를 공동창업했다. 이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면 크고 작은 실패들에 반드시 직면하게 된다"면서 "계속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인재가 들어오고, 인정받고, 이익이 나고, 결국 엑시트까지 하게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창업 경험이 쌓이다 보니 느낀건데, 늘 나가는 문은 있다"면서 "될 때까지 하다 보니 자연스레 흘러왔는데, 세 번째 창업이라고 별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생성형 AI 잠재성 확신, 법률 데이터에 집중
이 대표는 생성형 AI 시장의 잠재성에 주목해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생성형 AI가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꿀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면서 "가장 시너지가 날 영역을 고민하던 중 법률분야가 떠오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생성형 AI의 핵심은 데이터"라며 "법률 문서는 고부가가치인 데다 잘 정제된 데이터가 많아 AI에 학습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먼저 진출할 시장은 B2C로 꼽았다. 넥서스AI는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함께 AI 법률상담 챗봇을 연내 출시 예정이다. 늦어도 내년초 공개를 목표로 한다. 대륙아주는 축적해 온 자문·소송 사례 등을 제공했다. 이 대표는 "변호사 답변 수준으로 성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하단엔 변호사 광고란을 만들어 법률상담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 매 분기 신규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판례 검색을 시작으로 법률 문서의 요약 및 생성, 판결 예측 서비스를 변호사와 법무법인에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변호사와 법무법인의 생산성을 높이는 법률 AI 도구를 제공한다는 목표"라며 "기존 사업 영역을 침해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했다.
넥서스AI 서비스의 차별점으로는 LLM 활용을 꼽았다. 이 대표는 "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하지 않아도, LLM을 활용하면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면서 "데이터 정제에만 집중할 수 있고, 반복 학습을 통해 뾰족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수정예 인력으로 고품질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주요 과제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꼽았다. 이 대표는 "지금 단계에서 넥서스AI 사는 길은 고품질의 서비스를 만드는 것뿐"이라며 "판례확보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시기가 있겠지만 당장 운영에는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을 잘하면 매출과 투자는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며 "LLM 기술로 법률분야 혁신을 만드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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