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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미래차 동맹]'협력의 시작' OLED, 핵심 차종에만 들어간다⑤프리미엄 브랜드 공략 '적중'…현대차 아이오닉5·제네시스 신형에 탑재

이상원 기자공개 2023-11-21 12:47:42

[편집자주]

과거 고 이병철 회장과 고 정주영 회장이 이끌던 시기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은 재계의 대표적인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오너 3세 경영자 시대에 변화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장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삼성, 글로벌 3대 완성차 브랜드로 도약한 현대차의 협력에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제4차 산업혁명에 접어들며 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함께 걷는 삼성과 현대차를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을 중심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아직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의 점유율이 더 크지만 중국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관련 사업을 철수한뒤 OLED 패널에만 집중하고 있다.

특히 OLED 패널이 삼성과 현대차간의 협력을 위한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21년 10년만에 부품을 공급한 후로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이 잇따라 핵심 부품 공급을 결정지었다. 더욱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현대차 핵심 차종에만 탑재되면서 기술적으로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찾는 OLED, 향후 4년간 시장 6배 이상 성장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17년이다. 그해 세계 최초로 차량용 OLED 패널 개발에 성공하면서 비롯됐다. 그리고 곧바로 아우디 4세대 'A8' 뒷자리 컨트롤러용 5.7인치를 공급했다. 이듬해에는 아우디 최초의 순수 전기차 'e-트론'에 7인치를 공급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미래 모빌리티에서는 차량내 공간 활용 개념이 크게 달라진다. 그 만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정보, 엔터테인먼트 수준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따라서 차량내 설치되는 디스플레이의 종류와 수량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갈수록 주목받는 이유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디스플레이의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야 한다. 차안에 비치는 강한 햇빛을 감안해 높은 시인성도 갖춰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OLED는 디자인 확장성과 함께 완벽한 블랙 표현력이 더해져 고급스러운 자동차 인테니어의 핵심 부품으로 손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과감하게 LCD를 포기하고 OLED 위주로 개발한 배경이다.

그리고 배터리로 쌓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22년에는 'BMW'에 자동차 400만대 규모의 물량을 따냈다. BMW그룹내 'MINI'에는 향후 출시 예정인 전기차 라인업에 9.45인치 원형 OLED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 4월에는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에 최첨단 OLED 패널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방점을 찍었다.

사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후발주자에 속한다. 그럼에도 애플 등 주요 IT기업의 핵심 패널 공급사로서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OLED 패널 시장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이 양분하고 있다.

다만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빠른 성장이 예상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용 OLED 패널 출하량은 2023년 148만장에서 2027년 917만장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4년만에 시장이 6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스마트폰, TV 패널 시장보다 더 높은 성장세다.


◇10년만의 공급, 삼성·현대차 협력 '물꼬' 계기 마련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부터 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5'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당시로서는 삼성이 10년만에 다시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게 된 것이다. 앞서 2011년 내비게이션용 8인치 LCD 공급 계약을 맺고 3년간 물량을 공급한 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가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에 이미지센서를 탑재시켰다. 이어서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920'도 현대차에 공급하기로 했다. 2025년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차량으로 전해진 가운데 제네시스 신모델에 공급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삼성전기가 카메라모듈, 삼성SDI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전기차 5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결국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공급으로부터 비롯됐다. 삼성과 현대차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들어서 제네시스의 OLED 패널 공급사로 낙점됐다. 25인치로 파악되는 가운데 2025년부터 출시되는 신모델에 탑재된다.

패널 공급도 중요하지만 현대차 핵심 차량에 탑재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아이오닉5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오랜시간 공들이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미지 타격이 불파기한 만큼 품질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OLED 개발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최초는 아니지만 이미 디스플레이 기술력에서는 국내 경쟁사들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IT기업으로부터 이미 검증된 만큼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빠르게 경쟁사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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