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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벤처 활용법]삼성디스플레이, JV 재무전략 일원화 'CFO 겸직'③JV 대표이사 선임권 확보…이병준 CFO의 JV 사내이사 겸직

이민호 기자공개 2023-10-31 07:30:07

[편집자주]

조인트벤처(JV)는 치밀한 경영전략의 산물이다. 기업은 원·부자재 매입처와 완성품 매출처 확보, 기술협력, 신사업 개척과 신규시장 진출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추가 투입하거나 배당 수취와 유상감자, 지분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자금의 이동도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THE CFO가 주요 조인트벤처의 그룹 내 역할, 출자·회수 경과, 지배구조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1:2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의 임원을 조인트벤처인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의 사내이사로 겸직시키고 있다. 모회사와 자회사간 재무전략을 일원화할 의도로 보인다.

이외에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의 대표이사 선임권도 가지고 있다. 대표이사에는 전직 삼성디스플레이 인프라 관련 임원을 선임했다.

◇지분 양분에 지배력도 양분…대표이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선임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기판유리 제조를 위해 2012년 4월 삼성그룹과 코닝의 합자로 출범했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코닝에서는 코닝 일본법인(Corning Japan K.K)이 출자자로 나서 지분 50%씩 분담했다.

이들 출자자는 설립 당시 자본금을 1150억원씩 출자한 데 이어 2014년 1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1000억원씩 똑같이 책임지기도 했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2020년 2000억원을 무상감자해 2021년 결손금을 보전하는 데 썼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은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에 대한 지배력도 동일하게 나누고 있다. 지분율이 50%로 같은 이유가 크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의 이사회 구성원은 대표이사 1명을 포함한 8명이다. 전원 사내이사로 구성돼있다. 이외에도 감사를 2명 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은 각각 사내이사 4명과 감사 1명에 대한 선임권을 쥐고 있다.

최근 수년간 대표이사 임기는 불규칙적이었으며 대부분 2년 또는 3년이었다. 임명철 전 대표(2014년 4월 선임) 3년, 이정영 전 대표(2017년 3월) 3년, 정지용 전 대표(2020년 3월) 9개월, 이재규 전 대표(2020년 12월) 2년의 임기를 보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 또다른 조인트벤처인 코닝정밀소재 지분전량(지분율 42.6%)을 자사주 매입소각 방식으로 2조178억원에 처분한 2014년까지만 해도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대표이사에는 코닝정밀소재 출신 임원이 선임돼왔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코닝정밀소재 지분처분 이후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대표이사 선임권을 가져갔다. 2014년 이후 선임된 이정영 전 대표, 정지용 전 대표, 이재규 전 대표, 김광복 대표는 모두 삼성디스플레이 임원 출신이다.


◇인프라 담당임원의 대표이사 선임…재무임원 겸직으로 재무전략 일원화

현재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12월말 선임된 김광복 대표다. 김 대표는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글로벌 Infra총괄 지원팀장을 역임했다. 인프라 관련 임원이 선임된 것은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가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OLED용 기판유리 제조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점과 연관돼보인다. 지난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전체 매출액(1336억원) 중 92.4%(1234억원)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발생했을 정도다.

인프라 관련 임원을 조인트벤처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삼성전자도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일본 도레이인더스트리(Toray Industries)와 각각 지분율 70%와 30%로 합자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Display Driver IC) 패키징 업체 스테코의 대표이사로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산하 TP(Test&Package)센터 담당임원을 선임한 바 있다. 스테코도 지난해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비중이 96.8%에 이르는 등 사업구조가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와 유사하다.


삼성디스플레이 CFO 역할의 임원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사내이사 중 한 자리를 겸직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3월부터 이병준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앞서는 2018년 3월부터 신재호 전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그 자리를 맡았다.

삼성디스플레이 CFO의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사내이사 겸직은 모회사와 자회사간 재무전략을 일원화하려는 의도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10억원 소액의 리스부채를 제외하면 무차입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매출비중(92.4%)이 절대적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납품 때마다 현금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단순한 수익구조를 취하고 있는 덕분에 지난해말 부채비율이 7.3%에 불과할 만큼 부채 부담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 자금소요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더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의 출자금에서 충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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