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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SK증권, '믿을맨' ECM2팀 유증 트랙레코드 '차곡차곡'삼성제약 단독주관, 올해 주관 계약 4건 '역대 최대'…손광수 팀장 '키맨'

윤진현 기자공개 2023-11-22 07:51:5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 ECM본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 등을 전담 중인 ECM2팀이 올해 4번째 유상증자 주관 업무를 맡았다. 삼성제약 유상증자의 단독 대표주관사로 선정돼 내년 첫딜을 이미 확정한 상황이다.

키맨으로는 SK증권의 손광수 팀장이 떠올랐다. 다올투자증권의 전신인 KTB투자증권부터 이어온 인연으로 삼성제약 주관 계약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ECM2팀을 이끌던 이종호 본부장이 승진한 후 어깨가 무거워진 손 팀장이 영업력을 끌어올렸다는 후문이다.

SK증권은 2021년까지 이렇다 할 유상증자 주관 실적을 쌓지 못하던 하우스였기에 이례적이란 평이 나온다. 특히 2022년 1560억원 규모의 한국비엔씨 딜을 단독 수임하면서 시동을 걸었다. 올해의 경우 3건의 유상증자 주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5년만의 유증 삼성제약, 다올 아닌 SK증권 손 잡았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제약이 지난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2024년 1월 270만주를 주당 1777원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조달하는 금액은 약 480억원이다. 최종 발행 규모는 1월 확정되는 단가와 청약 수량 등에 의해 달라질 전망이다. 유상증자 과정은 SK증권이 단독으로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지난 10월부터 실사를 실시해 적정 조달 규모와 공모가 할인율 등을 산출했다.

이번 증자 과정을 통해 SK증권은 7억6000만원 가량의 인수 수수료를 취득할 전망이다. 모집액의 160bp의 수수료율 적용한 결과다. 인수단이 없이 단독으로 딜을 이끄는 만큼 예우를 확실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제약의 유상증자는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에서 모집물량을 채우는 데 성공하면서 총 318억원을 안정적으로 발행했다. 발행액은 전액 임상시험을 비롯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했다. 이번 유상증자 역시 연구개발비와 임상시험 관련 인건비 등 성장을 위한 자금으로 쓰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제약의 유상증자는 SK증권의 ECM2팀이 담당하고 있다.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 등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특히 키맨은 손광수 팀장으로 여겨진다. 과거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으로 삼성제약 딜을 수임했다는 후문이다.

출처: 더벨플러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키맨' 떠오른 손광수 팀장…역대 최대 실적 달성

앞서 삼성제약이 2016년과 2018년 유상증자를 진행할 당시 KTB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기용한 바 있다. 당시 기업금융2팀 소속이던 손광수 부장이 실무진으로서 관련 실사를 비롯한 업무 전반을 총괄했다.

이에 삼성제약의 자금 조달 수요가 있음을 확인하고 유상증자를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바이오기업임에도 그간 성공적으로 증자 과정을 마무리했기에 굳건한 신뢰관계를 지속할 수 있었다.

삼성제약 딜까지 추가하면서 올해 ECM2팀은 역대 최대 주관 계약 건수를 갱신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총 3건의 유상증자 트랙레코드를 쌓을 전망이다. 이미 클리노믹스와 에이스테크놀로지의 납입은 마친 상황이다.

ECM2팀은 현재 누리플랜과 삼성제약의 증자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누리플랜의 경우 오는 12월 22일 신주 상장 예정일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누리플랜이 올해 마지막 딜이 될 전망이다.

그간 SK증권은 연간 1~2회의 유상증자 주관에 그치는 하우스였다. 2018년 우진비앤지 딜을 끝으로 별다른 유상증자 실적을 내지 못했다. 이후 2022년 한국비엔씨 딜을 시작으로 올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초 ECM2팀 소속이던 이종호 ECM본부장의 승진으로 손광수 팀장이 관련 과정을 이어받은 만큼 영업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 관계자는 "인력 영입 영향으로 조직 분위기가 바뀐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이미 (삼성제약 딜로) 첫 딜을 점찍은 데다 증자를 고려중인 발행사들도 있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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