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차석용 매직의 두 가지 트릭 '필러·판관비' 분기 기준 두번째 영업익 300억 고지… '포트폴리오 다각화' 역량 고스란히
최은수 기자공개 2023-11-24 12:59:3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휴젤로 합류한 차석용 회장을 설명하는 아이콘은 '매직'이다. 다양한 역량과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끝에 17년 연속 LG생활건강의 매출을 성장시킨 그의 업적을 설명하는 단어이기도 하다.휴젤 또한 차 회장의 합류 후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외에 필러의 약진이 더해지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사업 확장을 넥스트 스텝으로 삼고 있는데 미주대륙에서의 가파른 매출 증가를 보이며 기대감을 높인다.
◇작년 4분기 이어 다시금 분기 영업익 300억 재현… 필러 급성장이 주효
휴젤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2023년 3분기 누적 실적(연결)에 따르면 2308억원의 매출액(YoY 17.6%), 810억원의 영업이익(YoY 13.6%), 800억원의 당기순익(YoY 38.9%)을 냈다. 올해 3분기 개별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48억원) 대비 40% 가까이 성장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11/23/20231123140446756_n.png)
작년 4분기 휴젤 창립 후 처음으로 300억원 고지를 넘어섰는데 이를 다시 올해 3분기에 재현했다. 영업이익과 더불어 양적성장을 가늠하는 매출액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통상 메디컬 에스테틱을 포함하는 미용 시장은 4분기가 성수기인점을 고려하면 설립 후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 고지를 노려볼 만하다.
휴젤의 고성장 비결은 필러의 성장세가 견인했다. 휴젤은 그간 주력 파이프라인인 보툴렉스(해외 제품명 레티보)를 뒷받침할 에스테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선언했고 적극적인 투자를 병행했는데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실적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휴젤의 매출 분포를 살펴보면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보툴리눔 톡신 또한 올해 들어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에스테틱 라인업인 필러(30.5%)와 코스메틱(29.8%) 등에서 상당한 약진을 기록한 점에 눈길이 간다.
◇주무기 레티보 빈자리 메우는 '美 토털 에스테틱'… 영리한 판관비 지출도 눈길
업계에선 휴젤의 영업 호조 속에서 차석용 회장의 경영 역량이 잘 나타났는 평가를 내놓는다. 휴젤은 올해를 기점으로 삼았던 미국 시장 정식 진출이 잠시 답보 상태에 들어섰다. 일면 위기로 작용할 수도 있었지만 이를 기회로 바꿔낸 부분이 바로 차 회장의 수완이라는 평과다.
그러나 휴젤은 작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주력 제품 레티보 품목허가(BLA)를 재신청했고 올해 4월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했다. 주력 제품의 세계 최고 시장인 미국 진출 계획이 다소 늦어지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따라왔다. 이같은 불안을 필러 성장으로 보란듯 불식시킨 셈이다.
휴젤은 작년의 대규모 판관비 지출을 양분삼아 고성장 동력을 창출해 낸 모습이다. 2020년 이후 에스테틱 신흥 강국인 중국을 비롯한 세계 30여 개국에 보툴리눔 톡신, 히알루론산(HA) 필러 등 주력 제품의 발을 들여놓았다. 신규 시장 진출이 늘어나면서 해당 국가별 사업 및 영업 기반을 닦기 위한 판관비 지출 규모를 늘려 왔다.
판관비는 경우에 따라 독 또는 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현재 휴젤 안에선 투자가 전반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끄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까지 휴젤이 지출한 판관비 규모는 981억원이다. 작년 설립 후 처음으로 판관비 1000억원 고지를 넘어섰는데(1174억원) 올해도 증가세다. 이같은 투자가 결과적으로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앞서 레티보의 미국 시장 안착은 지연이 됐지만 이와 별개로 미주대륙 자체에서의 사업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이는 레티보가 정식 허가를 따낸 이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여러 에스테틱 라인업을 배치했고 시장 장악력과 인지도를 사전에 확보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휴젤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보툴렉스의 역량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적극적인 선제투자와 마케팅으로 사세 확장 전략을 꾸려왔다"며 "필러 역시 보툴리눔톡신 사업과 함께 에스테틱 경쟁력을 지탱하는 한 축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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