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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가다실 품은 광동제약, 실익 없는 외형 확대 GSK 백신 400억 공백 가다실로 대체…자체 제품 없어 수익성 미미

정새임 기자공개 2023-11-27 10:24:4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동제약이 연 1000억원 규모의 가다실을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 외형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GSK 백신 공급 중단으로 한동안 크게 꺾인 백신 매출을 회복하기 위한 행보다.

다만 남의 상품을 떼다 팔아 남는 수익이 별로 없고 가다실 판매를 위한 별도 인력까지 채용할 것으로 전해져 수익성 개선은 힘들 전망이다. 자체 전문약 라인업이 없어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 힘들자 외형 확대에 더 초점을 맞추는 행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백신 매출 공백 메워야 하는 광동, 가다실 판권 따내

제약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최근 한국MSD와 가다실·가다실9에 대한 공동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광동제약은 내년부터 판매에 나선다.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가다실9은 한국MSD의 대표 백신으로 꼽힌다. 특히 가다실9은 마땅한 경쟁품이 없어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가다실9의 연매출액은 1170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약 1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광동제약이 가다실을 판매한다는 건 내년부턴 가다실 매출이 광동제약의 실적에도 오른다는 의미다. 산술적으로 광동제약은 1000억원의 외형 확대를 이룰 수 있게 됐다. 가다실군은 현재 HK이노엔이 판매하고 있으며 연말 계약이 종료된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1조4315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내년 가다실이 가세하면 매출액 1조6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광동제약은 가다실 판권을 가져오기 위해 꽤나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가다실 판매를 위한 별도의 영업인력도 뽑는다고 알려졌다. 본래 광동제약은 MSD의 백신 경쟁사인 GSK와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럼에도 MSD 백신을 가져온건 가다실이 올리는 매출 파급력을 높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에게 가다실9 매출이 필요했던 배경은 백신 분야의 매출을 끌어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GSK의 다양한 백신을 판매하며 백신 부문에서만 연매출 600억원 이상을 올려왔다. 이같은 추세는 GSK 백신 공급이 1년 넘게 중단되면서 완전히 꺾였다. 무려 9개 백신이 공급되지 않아 400억원 가까운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지난해 광동제약의 백신 매출은 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광동제약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새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등의 판매권을 따오며 매출 공백을 만회하고자 했다. 하지만 두 백신 모두 매출에 큰 기여를 하는 수준은 아니다. 코로나19 백신은 팬데믹이 지나간 뒤 접종률이 뚝 떨어졌다. 싱그릭스는 GC녹십자와 나눠서 팔고 있고 커버하는 영역도 GC녹십자가 더 넓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남의 상품 판매…수익성 개선 효과는 '미미'

다만 가다실을 판매해도 수익성 개선을 이루긴 힘들 전망이다. 남의 상품을 판매하는 건 외형 확대에 도움을 주지만 실속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HK이노엔이 MSD 백신 7종 판매권을 가져오며 매출액이 30% 가까이 뛰었지만 영업이익은 도리어 약 40% 감소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광동제약은 가다실 판매를 위해 인력을 늘릴 계획도 갖고 있으니 판관비는 더 늘어나게 된다.

광동제약은 고질적으로 낮은 수익성이 늘 문제로 지적된다.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이익률이 2.7%에 불과했다. 별도 기준으로 봐도 3.6%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광동제약의 매출 구성이 주로 남의 상품을 파는 것에 쏠려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다수가 2388억원으로 전체 34.5%를 차지한다. 제약 사업부에서도 청심원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건 GSK 등의 백신이다.

이 구조를 탈피하려면 자체 제품 라인업을 늘려가야 하는데 광동제약의 경우 연구개발에 적극적이지 않고 마땅한 파이프라인도 없어 단시간에 개선이 힘든 형국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노엔이 상장 초기 MSD 백신을 들여왔지만 결국 회사를 키운 것은 자체 신약 케이캡이었다. 케이캡의 성장이 계속되면서 이노엔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반면 자체 전문의약품 신약이 없는 광동제약은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남의 상품을 들여오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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