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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속 변화' 택한 LG CNS, 인사 포인트는 승진자 8→5명으로 감소, AI 등으로 DX에 속도…외부수혈로 전문성 강화

이상원 기자공개 2023-11-24 10:00:4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가 임원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줬다. LG그룹이 조직 혁신을 위한 세대교체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상무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5명을 배출했다.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올해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다.

특히 전문성을 가진 인물들이 새롭게 합류하며 힘을 보탠다. LG화학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한 담당자를 비롯해 외부에서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영입해 IT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로써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23년만의 복귀' 한민기 전무, 그룹내 최고 ERP 전문가
LG CNS 현신균 대표 부사장/출처=LG CNS

LG CNS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상무 신규 선임 5명, 계열사 전입 3명, 외부 영입 2명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전무·상무 승진자가 8명이었지만 올해는 전무 승진자가 없는데다 5명으로 감소했다.

회사측은 "이번 인사는 클라우드, 금융DX, 스마트팩토리, ERP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해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들을 발탁했다"며 "이를 통해 DX 전문기업으로써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용퇴를 시작으로 세대교체와 함께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그럼에도 LG CNS 현신균 대표 부사장은 이날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영섭 전 대표 후임으로 올초 선임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성장세를 이어가며 경영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현 대표는 내년에도 회사를 이끌어 가게 됐다.

이번 인사에 눈에 띄는 점은 계열사에서 새롭게 전입해온 한민기 전무다. 1966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경제학과를 전공했다. 그리고 1991년 LG CNS에 입사해 9년간 근무했다. 2000년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ERP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매니저(PM)를 맡았다. 2008년 정보전략담당 수석부장을 거쳐 2011년 정보전략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2016년부터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에서 업무혁신총괄을 맡으면서 LG화학의 IT 시스템을 총괄했다. 그동안 그는 LG화학에서 ERP 시스템은 물론 공장 제조실행시스템(MES)까지 구축한 인물로 손꼽힌다. 이번 인사로 약 24년만에 친정에 복귀한 셈이다.

그가 구축한 ERP는 영업, 판매, 재무, 회계, 자재 구매, 생산 관리, 고객 관리 등을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들에게 필수로 꼽힌다. 반대로 해당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회사 전체 업무가 마비될 만큼 중요하다. 다만 LG CNS에서는 ERP 시스템 대신 화학·전지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화학·전지사업부는 전자·제조, 통신·서비스, 금융 등 사업부와 함께 산업군 별로 특화된 전문 영업 조직이다. 시스템 구축 또는 솔루션을 판매한다. 한 전무가 오랜 기간 LG화학에 몸 담으면서 화학·전지 업계에 폭 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을 감안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최규웅, 유통·물류 관련 26년 경력…진요한, AI 연구 총괄 맡아

이외에 외부에서 인물 두 명을 영입해 영업과 AI 개발 강화에 나섰다. 그 두 명은 각각 최규웅 상무와 진요한 상무다. 최 상무는 통신·유통·서비스사업부와 유통·물류사업담당을 맡았다. 진 상무의 경우 D&A(Data Analytics & Artificial Intelligence)사업부를 비롯해 AI 센터장 겸 AI 연구소장을 담당한다.

최 상무는 서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 명지대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유통·물류 운영전략, 디지털 전환, 시스템 구축 등 전문가다. 25년 이상 유통과 물류 관련 업무를 해왔다. 1997년 CJ제일제당 물류개선팀에 입사한 후 CJ GLS(구 CJ대한통운)에서 위탁물류(3PL) 사업팀 컨설팅을 맡으면서 시작했다.

그리고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약 11년간 LG CNS에서 총괄 컨설턴트, Enture 컨설팅, SCM·물류 등 업무를 했다. 약 15년만의 복귀다. 이후 IBM에서 유통·소비자산업부문, SI사업부문 담당 전무로 약 4년을 근무했다. 2020년부터는 3년 넘게 딜로이트 컨설팅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링 부문, 유통·소비재 산업부문을 담당했다.

진 상무의 경우 서울대에서 생물교육학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컴퓨터 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 플랫폼 '탭조이'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사업을 총괄했다. 그러다 2018년 SK텔레콤에 영입돼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 그룹장 등을 역임하며 머신러닝 등 AI 기술 연구를 책임졌다.

2021년 1월 이마트 디지털 사업부 본부장으로 자리를 옯렸다.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사업 발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년만에 LG CNS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곳에서 AI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D&A사업은 데이터 분석과 AI를 일컫는다. 특히 현 대표가 직전까지 맡았던 조직이라 의미가 있다.

LG CNS는 우선 새롭게 합류한 한 전무와 최 상무, 진 상무 등을 통해 영업 확대 뿐만 아니라 AI 경쟁력도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우드에 이어 경쟁사가 생성형 AI를 접목시킨 제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DX전문기업으로서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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