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로드맵]네이버 동맹전선, 반도체·플랫폼 1위 간 시너지③AI 칩 개발부터 스마트 빌딩 사업까지…해외 진입 추진
김도현 기자공개 2023-12-06 13:03:07
[편집자주]
오픈AI의 챗GPT가 출시 1주년을 맞았다. 2개월 만에 사용자 1억명을 확보하며 단숨에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 '게임체인저'로 주목 받았다. 다만 삼성은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 사내 사용을 금지했고 자체 솔루션 확보에 나섰다. 주요 사업부들은 AI를 핵심 키워드로 꼽고 전략적 움직임을 본격화한 상태다. 삼성의 AI 육성과 전략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6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손을 잡았다. 각각 반도체, 플랫폼 부문에서 국내 최대 기업으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양사는 반도체 개발부터 AI 관련 사업까지 다방면에서 협업할 계획이다. 이를 종합한 데이터센터 분야까지 확장 가능성이 보이는 만큼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적인 결과물을 낸다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네이버표' AI 반도체 상용화 눈앞
지난해 12월 두 회사는 차세대 AI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함께하기로 했다. 당시 "'초대규모(하이퍼스케일) AI' 성능 향상은 처리할 데이터와 연산량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이어지나 기존 컴퓨팅 시스템으로는 성능과 효율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새로운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동맹의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AI 반도체 솔루션 시험 평가를 마쳤다. 협력을 공식화한 지 1년 만의 성과로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의미다. 테스트에 쓰인 초거대 AI 모델은 네이버가 지난 8월 네이버가 출시한 '하이퍼클로바X'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네이버와 같이 제작하는) AI 반도체는 초기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기반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FPGA는 사용자가 용도에 맞게 회로를 여러 차례 변경할 수 있는 칩이다. 유연성에서 기성품 대비 뛰어나다. 어느 정도 검증을 끝내면 추후 주문형 반도체(ASIC) 형태로 고도화할 방침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이 아닌 로우파워(LP)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을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HBM은 D램을 여러 개 쌓아 만든 고부가가치 칩이다. 대신 비싸고 공정이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전력효율 및 비용 등을 고려해 모바일에 주로 도입되는 LPDDR5 D램을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궁극적으로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운용하면서 학습이 완료된 대형 언어 모델(LLM)에서 불필요한 파라미터를 제거하기로 했다. 또한 파라미터 간 가중치를 단순하게 조정하는 경량화 알고리즘을 차세대 메모리에 결합해 초대규모 AI 성능 및 효율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이번 건을 시작으로 양측은 신경망처리장치(NPU), 컴퓨테이셔널 스토리지, HBM-프로세스 인 메모리(PIM),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 고성능 컴퓨팅을 지원하는 차세대 반도체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할 계획이다.
실제로 양사는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공동 개발한 NPU를 적용하는 사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급등한 그래픽처리장치(GPU)을 NPU로 대체해 비용 절감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DS부문, '하이퍼클로바X' 도입…내부 조직 강화 지속
일련의 과정에서 삼성전자 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업용 AI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뉴로클라우드)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솔루션이다.
연말부터 업무 전반에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모바일, 가전 등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은 내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를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구체적인 비즈니스모델(BM) 사례가 공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클라우드가 국내외 미래형 인텔리전스 오피스빌딩 사업 성장 가속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 삼성전자는 여러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스마트싱스, 5세대(5G) 이동통신 등 최신 기술과 네이버클라우드 자체 솔루션을 연동해 기업 간 거래(B2B) 고객대상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오피스빌딩 내 모든 기기와 내외부 솔루션, 서비스를 연동하고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캄테크(Calm-Tech)'를 구현할 것"이라며 "빌딩관리시스템(BMS)의 단순한 제어를 넘어 사용자 중심으로 확장해 빌딩통합제어 에너지 출입과 보안 관리까지 가능한 토탈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네이버 신사옥 '1784',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트윈 시티' 등에 활용 중이거나 예정인 상태다.
이를 기점으로 양사는 B2B 특화패키지 상품화와 공동영업 추진을 위한 워킹그룹을 발족하기로 했다. 향후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도 AI 사업 육성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IBM과 LG전자, 구글 등에서 근무한 류경동 부사장을 SAIT(구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류 부사장은 삼성 가우스 연구개발(R&D)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4년 조직개편에서는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한 바 있다. 반도체, 배터리 전문가로 꼽히는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은 초대 단장으로 앉혔다. 이 조직은 AI, 로봇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의 선봉장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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