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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내년 '1호' IPO 확보 작업 '착착' '케이웨더·HB인베·오상헬스케어' 예심 통과…이달 신고서 제출 후 연초 수요예측

이정완 기자공개 2023-12-06 08:27:5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내년 초 IPO(기업공개) 주관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먹거리 확보에 한창이다.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 승인 결과를 얻은 케이웨더와 HB인베스트먼트, 오상헬스케어를 1호 IPO로 준비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의 빅딜이었던 파두 IPO 대표 주관사를 맡아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내년 초부터 중소형 IPO를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투자 수요 확보를 위해 세 회사 모두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케이웨더 심사 지연, 기술특례제도 개선 영향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내년 초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돌입하는 일정을 목표로 케이웨더와 HB인베스먼트, 오상헬스케어의 IPO를 준비 중이다. 세 회사는 지난달 중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심 승인 결과를 획득했다.

세 회사의 IPO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는 NH투자증권은 우선 연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공모 절차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연말까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한 뒤 해가 바뀐 뒤 수요예측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케이웨더의 경우 연초 예심을 청구했는데 승인 결과가 나오지 않아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국내 최초 민간 기상기업인 케이웨더는 20년 넘게 축적한 환경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기 청정 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해 3월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나서야 거래소의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통상 거래소는 예심 기간을 45 영업일로 정하고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올해도 증시 자체는 주춤했지만 공모규모 100억~300억원 수준의 중소형 예비 상장사가 코스닥 상장에 대거 도전하면서 심사 지연 사례가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상장 심사 인력이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 방안 작업에 참여하면서 심사가 더욱 늦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상장 심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도 개선 준비 작업으로 인해 약 3개월간 심사 작업이 중단되다시피 했다"며 '케이웨더도 이로 인해 심사가 지연됐다"고 전했다.

◇'합리적' 밸류에이션으로 투심 잡는다

다른 연초 IPO 후보인 HB인베스트먼트는 케이웨더보다는 심사 과정이 수월했다. 9월 예심 청구 후 두 달 만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VC)인 H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제조 기업 HPSP, 5G 통신 장비 기업 와이팜,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기업 크라우드웍스 등에 투자한 실적을 바탕으로 역대급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장 자체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10월 NH스팩23호와 합병을 통해 증시 입성을 노렸으나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벤촉법)'에 저촉되는 것을 확인해 올해 5월 합병을 철회했다. NH스팩23호의 최대주주는 SBI인베스트먼트인데 이 경우 두 회사가 지분 관계로 얽히게 된다. 벤촉법에 따르면 창업투자회사는 또 다른 창업투자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최근 VC 투자 분위기가 우호적인 만큼 HB인베스트먼트 IPO 역시 기대를 받는다. 특히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지난달 또 다른 1세대 VC인 캡스톤파트너스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도 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수요예측에서 9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희망 밴드(3200~3660원)를 초과한 4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세 회사 중 가장 최근 예심에서 통과한 오상헬스케어도 이번이 두 번째 상장 도전이다. 지난달 30일 승인 결과를 받았다. 2021년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했지만 내부 통제 문제와 매출 지속성 우려로 거래소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2년 동안 실적을 끌어올려 이번에는 일반 상장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아직 내년 1호 IPO를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예비 상장사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상장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세 회사 모두 증시 입성에 목표를 두고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 산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중소형 IPO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부담이 덜한 것을 확인해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 중소형 IPO가 부진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케이웨더도 소규모 공모액으로 IPO를 실시해 부담을 줄일 예정이고 오상헬스케어 역시 두 번째 도전인 만큼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으로 선보일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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