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2기 체제 '안정화' 선택…경고도 확실히 하나금융, 비은행 10곳 중 7곳 CEO 연임…하나생명 교체, 하나손보는 추후에
고설봉 기자공개 2023-12-15 08:27:0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4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2년차 정기인사에서 안정을 택했다. 교체 대상에 오른 비은행 계열사 CEO 10명 가운데 7명을 연임시켰다. CEO 교체를 최소화해 경영 안정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인다.다만 계열사 실적과 경영현안 등에 따라 소폭 교체도 내렸다. 전체적으로 안정화를 꾀한 가운데 변화가 필요한 곳엔 CEO 교체로 분위기를 환기하는 모습이다. 또 아직 CEO 교체 및 연임 결정을 내리지 않은 계열사도 두곳으로 연말까지 계속해 후속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은 14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해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CEO) 후보를 추천했다. 이어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관경위)에 하나자산신탁,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티아이, 하나펀드서비스, 하나벤처스 등 5개 계열사 CEO 후보 추천도 단행했다.
하나금융은 14개 계열사에 걸쳐 14명의 CEO가 있다. 이 가운데 9개 계열사 9명의 CEO가 올해 말 정기인사 대상에 올랐다. 주로 비은행 계열사 수장들이다. 이날 임추위와 관경위에선 8개 계열사 8명의 CEO 연임 및 신규 선임이 이뤄졌다.
대다수 계열사 수장들이 연임에 성공했다. 박승오 하나캐피탈 사장과 정민식 하나저축은행 사장,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사장,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사장,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사장, 안선종 하나벤처스 사장 등 7명이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정기인사는 지난해와 양상이 크게 다르다. 지난해 함 회장은 취임 첫 인사에서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주력인 은행·증권·카드·생명 등 4개 계열사 CEO를 전격 교체하며 파격을 택했다. 이 기세를 몰아 올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며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호실적 달성으로 올해 경영성과를 끌어올린만큼 함 회장이 포상성 인사를 배푼 것으로 보인다. 또 공격적 영업활동으로 외형이 커진만큼 CEO 연임을 통해 경영 안정성을 높여 이를 잘 관리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구조적인 변화가 진행 중인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증대됨에 따라 위험관리에 기초한 영업력 강화와 기초체력을 다져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이에 적합한 인물을 선정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연임 추천을 받은 박승오 후보는 1964년생으로 1993년에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개인여신심사부장, 중앙영업본부장, 기업사업본부 전무,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22년 3월부터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하나저축은행 사장에 연임한 정민식 사장은 1963년생으로 1982년에 서울은행(현 하나은행)에 입행했다. 호남영업그룹 본부장, 전무, 부행장 등을 거쳐 2022년 3월부터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2022년 3월부터 하나자산신탁을 이끌고 있는 민관식 사장은 1964년생이다. 신탁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나자산신탁을 업계 최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다. 탁월한 역량으로 하나자산신탁의 내실을 다지고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데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2021년 3월부터 하나에프앤아이를 이끌고 있는 강동훈 사장은 1961년생이다. 하나에프앤아이가 3년 연속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운용의 일관성이 필요한 NPL 투자회사의 특성상 중·장기 회사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란 점이 인정돼 연임에 성공했다.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사장은 1963년생으로 2021년 3월부터 조직을 이끌고 있다. 그는 빠른 실행력과 긍정적, 적극적인 사고로 그룹 내 관계회사의 니즈(needs)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IT 개발 업무를 진행한 점을 인정받아 연임 후보로 추천됐다.
노유정 하나펀드서비스 사장은 1968년생으로 고객사와의 관계에 있어 우호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3월부터 CEO로 활동하면서 신규 거래선을 유치함에 있어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직원 업무 생산성이 크게 개선된 점을 인정받아 연임됐다.
2023년 3월부터 하나벤처스를 이끌고 있는 안선종 사장은 1968년생이다. 그룹 주요 인사들과의 우호적 관계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그룹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의 원동력’이라는 그룹 콜라보레이션(협업) 최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하나생명보험의 경우 CEO 교체가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임영호 사장의 경우 오는 2024년 12월 31일까지 잔여 임기가 남았지만 이번에 교체가 결정됐다. 신임 하나생명 사장 후보에 남궁원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이 추천됐다.
김재영 하나손해보험 사장의 경우 아직 연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 임추위에서 차기 사장 후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하나손보의 경우 하나금융 지분율이 89.59%다. 기타 주주 등 의견을 반영해 향후 별도로 CEO 후보를 선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후승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의 후임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날 임추위에선 해당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하나금융의 100% 자회사다.
이번에 선정된 하나금융 계열사 CEO 후보들은 추후 개최되는 각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선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