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유통물량 31% 수준…오버행 부담감은 ⑥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67%, 나머지 물량 대부분 락업 없어
이기정 기자공개 2023-12-20 08:14:05
[편집자주]
씨엔티테크가 액셀러레이터(AC)업계 첫 상장사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앞서 출사표를 냈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후퇴했다. 다른 AC인 퓨처플레이 역시 창업투자회사 등록을 통한 우회로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 씨엔티테크는 직상장이 아닌 스팩 합병으로 전략을 선회하며 상장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액셀러레이팅 경쟁력과 함께 푸드테크 사업의 강점을 적극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벨이 상장에 나서는 씨엔티테크의 경쟁력과 향후 성장 로드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8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물량은 IPO(기업공개)에 나서는 기업들의 상장 후 주가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통상 유통되는 물량이 많을수록 오버행 우려가 커져 주가 상승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 참여자들이 적은 유통물량을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로 평가하는 이유다.씨엔티테크의 상장 후 유통물량은 약 31% 수준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상장주관사 등을 제외한 지분에 별도의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락업에 걸린 지분의 의무보유 기간 역시 6개월로 다른 상장사들과 비교해 긴 편은 아니다.
다만 주주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유통물량은 10% 미만으로 오버행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주주들이 FI(재무적투자)보다는 SI(전략적투자) 성격이 짙어 상장 직후 대규모 지분이 풀린 가능성이 가능성이 낮다는게 씨엔티테크 측 설명이다.
◇카카오, LP 등 'SI 주주' 다수…지분 매각 가능성↓
씨엔티테크의 상장 후 예상 주식수는 2800만7750주다. 현재 주식 2613만1385주에 스팩 합병상장에 나서며 발행하는 신주 187만6365주를 더하면 해당 수치가 나온다. 이중 상장 후 유통이 가능한 물량은 약 31% 수준이다.
씨엔티테크는 상장을 준비하며 올해 주식수를 크게 늘렸다. 먼저 지난 7월 무상증자를 통해 주식수를 기존 262만8488주에서 522만6277주까지 불렸다. 이어 9월 액면분할을 진행하며 현재 수준까지 주식수를 확대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주관사와 합의하에 보다 유리한 공모구조를 만들기 위해 주식수를 늘리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서 유상증자 등은 진행하지 않고 상장 후 거래량을 고려해 무상증자와 액면분할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씨엔티테크의 현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약 72%다. 최대주주는 전화성 대표로 지분 42.0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전 대표의 특수관계인인 전인길씨와 최석연씨가 각각 22.72%, 7.61%의 지분을 들고 있다. 상장 후 신주 발행으로 희석된 지분율은 약 67% 수준이다. 해당 지분 모두에 6개월의 락업이 걸릴 예정이다.
또 다른 핵심 주주로는 지분 18.11%를 보유한 카카오가 있다. 상장 후 희석된 지분율은 약 17%다. 카카오 지분에는 별도의 락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SI 성격의 투자자로 지분을 팔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씨엔티테크는 '카카오 주문하기'에 주문 중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어 카카오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분 5% 미만 주주로는 이종건, 김선주씨(지분율 2.45%), 조이시티(2.01%), 핵토이노베이션(1.71%), 핵토파이낸셜(1.71%) 등이 있다. 주로 씨엔티테크가 운용 중인 펀드의 LP(출자자)들이다. 해당 물량에도 보호예수가 걸리진 않는다. 이외에 상장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이 1.01%의 지분을 들고 있다. 씨엔티테크는 0.59%의 자기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소액 주주는 없다.
전 대표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은 모두 부모님으로 락업 기간과는 별개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없다"며 "카카오는 오히려 회사가 상장에 나서는 것을 반대했을 정도로 우호적인 관계를 쌓아온 협력사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팩 발기인·스톡옵션도 보호예수 6개월…"상장 후에도 주가 관리 지속"
씨엔티테크 주주들은 상장 후에도 지분을 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합병 대상인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의 주주들은 액시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합병 후 발행되는 신주는 187만6365주로 전체 주식의 6.7% 수준이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의 발기인은 SV인베스트먼트로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지분 4.81%를 보유하고 있다. 또 특수관계인 SV파트너스가 지분 4.33%를 들고 있다. 해당 지분에는 6개월 락업이 걸릴 예정이다. 이외에 스팩 소액주주 지분은 89.47%로 별도의 보호예수 기간이 없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2021년 11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2026년 5월로 인수인은 한화투자증권, BNK벤처투자, SV파트너스다. 전환가격은 주당 1000원(액면가 100원 기준)이다. CB 물량 역시 6개월의 락업이 걸린다.
씨엔티테크는 2018년과 지난 8월 총 두차례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총 스톡옵션 물량은 8만850주로 약 50여명의 직원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행사가격은 3800원으로 전환가액인 4434원 대비 큰 차이는 없다. 스톡옵션의 락업 기간은 6개월이다. 이를 종합하면 상장 직후 풀리는 실질적인 유통물량은 10%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는 "유통물량이 너무 적으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상장 후 상황에 따라 물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상장 후에도 주가 관리 및 주주 이익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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