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코스닥 최고 경쟁률 '엔비티', 상장 후 적자 전환①2022년 순익 107억 전망, 실제 순손실…"외형 성장에 우선 집중"
성상우 기자공개 2023-12-20 14:35:36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많은 이익 미실현 기업들의 자금조달 동아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업 파두의 어닝 쇼크로 인해 기술특례 상장사의 이익 부풀리기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상 실적 전망과 현재를 비교,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비티의 코스닥 데뷔 과정은 그야말로 떠들썩했다. 공모 당시 찍었던 네자릿수의 청약 경쟁률은 코스닥 역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한 유동성 장세의 수혜를 제대로 누린 케이스였다.다만 기대감은 상장 이후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상장 2년차였던 지난해 3분기, 엔비티 주가는 공모가의 5분의 1 수준인 4000원대까지 내려갔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절반에 못 미치는 7700원대다.
◇캐시슬라이드 '광고 보면 포인트 지급' 모델 호평…시장 기대감↑
엔비티는 박수근 대표를 비롯한 공동창업자들이 2012년 설립된 모바일 포인트 광고 플랫폼 업체다.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상장 전부터 ‘캐시슬라이드’로 이미 알려져 있었다. 이용자들이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광고를 노출시키면 일정 포인트를 지급하는 서비스다. 2018년부터는 기업비즈니스(B2B)용 서비스인 ‘애디슨오퍼월’을 시작하면서 외형을 급격히 확장해왔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을 맡은 엔비티의 상장 절차도 별다른 장애물 없이 순탄했다. 상장 직전년도(2020년)에 진행된 대다수의 국내 증시 IPO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한 상황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전 세계 증시가 유동성 장세 국면으로 접어든 영향도 컸다.
엔비티는 국내 증시에 막 도입된 기술성 특례상장 제도 중 사업모델 특례를 활용한 세 번째 기업이었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위해 필요한 전문기관 2곳으로부터의 A등급 획득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유동성 장세 2년차를 맞는 2021년 1월의 첫 번째 IPO 타자이기도 했다. 여러모로 시장의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
기대감과 맞물려 일반 공모 청약에서 대흥행을 기록했다. 당시 기록한 4397대1의 경쟁률은 당시 코스닥 역사상 최고 기록이었다. 당시 모인 청약 증거금은 6조9518억원에 달했다. 공모가 역시 당초 희망밴드(1만3200원~1만7600원)를 웃도는 1만9000원에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580억원이었다.
시가총액 1580억원은 당시 제시된 2022년도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도출된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은 엔비티가 상장 첫 해인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677억원, 956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투자설명서에 기재했다.
실제로 엔비티는 이 시기에 각각 별도기준 796억원, 1025억원의 연매출을 냈다. 매출 전망치를 2년 연속 초과달성한 셈이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업체 중 흔치않은 매출 달성도다.
◇B2B 선전 덕 매출 목표치 달성 불구, 수익성 하락
문제는 수익성이었다. 해당 연도에 엔비티의 영업이익은 각각 20억원대에 그쳤다. 순이익은 2021년도에 18억원 수준이었고 2022년엔 적자로 전환했다.
이 수치는 상장 당시 제시했던 실적 전망치와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엔비티의 2021년 영업이익 및 순이익으로 43억원, 39억원을 제시했다. 2022년에는 139억원의 영업이익 및 107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티의 밸류에이션 과정에선 2022년 순이익 전망치인 107억원이 반영됐다. 여기에 피어그룹(나스미디어·이엠넷·인크로스·퓨처스트림네트웍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27.9배를 적용한 값이 1580억원의 시가총액이다.
지난해 적자 전환으로 엔비티는 당초 이익 전망치(107억원)를 전혀 달성하지 못한 셈이 됐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12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내고 있다.

김승혁 엔비티 재무담당 이사(CFO)는 저조한 실적 전망치 달성도에 대해 “경영진 선택의 문제였다”고 진단했다. 엔비티의 양대 서비스 중 B2C 서비스인 ‘캐시슬라이드’와 B2B 서비스 ‘애디슨오퍼월’ 중 후자에 자원을 집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수익성을 높이려면 캐시슬라이드에 집중하고 매출 외형을 높이려면 수익성을 포기하고서라도 애디슨오퍼월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경영진의 선택은 후자였다”면서 “당시 네이버와 카카오 등으로부터 매출이 본격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B2B 포인트 광고 플랫폼 시작을 선점해야하는 시기여서 수익성을 잠시 포기하고 매출 외형을 일단 키우자는 쪽으로 경영방향을 튼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매출 전망치를 초과 달성한 것이 이 같은 경영 방향성의 결과”라면서 “매출 볼륨이 1000억원대를 넘어서 2000억원대 이상으로 확대된다면 수익성도 자연스럽게 같이 따라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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