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프렌드십 포커스]현대차, 새 정책·이익 증가에 커지는 고배당 기대①FCF 대신 순이익 기준 배당액 산출…올해 순이익 전년 대비 69% 증가 전망
강용규 기자공개 2023-12-29 08:12:58
[편집자주]
바야흐로 '주주 전성시대'가 열렸다. 지금까지 투자 규모가 작은 소액주주를 소위 '개미'로 불렀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들은 기업 경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기업공개(IR), 배당 강화, 자사주 활용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주고 있다. 더벨이 기업의 주주 친화력(friendship)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5시3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올들어 높은 이익 창출능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새 주주환원정책의 효과가 더해져 배당총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배당 규모가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한 만큼 배당총액 급증 효과는 결산배당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올해 예상 배당총액 3조, 결산배당만 2조 이상
현대차는 지난 4월 배당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재원 산출기준을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순이익으로 변경하는 새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새 정책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부터 연결기준 지배지분 순이익의 25%를 배당하는 것, 즉 배당성향 25%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미국과 국내 등 글로벌 생산거점 투자의 본격화로 올들어 잉여현금흐름이 1~3분기 누적 기준 마이너스(-) 4조7770억원을 기록 중이다. 기존 정책대로라면 올해 현대차 주주들은 배당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새 정책 덕분에 주주들은 오히려 대규모 재원 기반의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 1~3분기 누적 연결기준으로 현대차의 지배지분 순이익은 9조7363억원으로 전년도의 7조3644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 한해 지배지분 순이익 컨센서스는 12조4457억원이며 25%의 배당을 가정하면 3조1114억원이 2023년 배당총액 예상치다. 전년도 1조8304억원 대비 70% 증가하는 것이다. 3분기까지 현대차가 실시한 중간배당 총액이 7858억원에 그치는 만큼 결산배당에만 2조원 이상의 재원이 몰릴 전망이다.

◇거듭된 25% 준수 약속, 재원은 '준비 만반'
지난 4월 새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이후 현대차는 분기별 기업설명회를 진행할 때마다 배당성향 25%를 준수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해왔다. 재원이 충분한 만큼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별도기준으로 배당에 투입할 수 있는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3조9760억원 보유하고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올해 배당총액 예상치 3조1114억원을 웃돈다. 게다가 올들어서는 3분기 말 5조7274억원까지 미처분 이익잉여금 규모가 불어났다.
배당액의 실질 지급능력인 보유현금 역시 여유로운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합계) 보유량이 9조73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보다 27.6% 늘었다.
애초 현대차는 잉여현금흐름을 기준으로 배당총액을 책정하던 과거에도 지배지분 순이익 기준 25%의 배당성향을 대부분 충족해왔다. 최근 5년(2018~2022) 동안 현대차가 여기에 미치지 못했던 것은 2022년 단 한해뿐이다.
다만 2022년에도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4.9%였으니 사실상 25%를 달성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2018년에는 무려 70.7%의 배당성향을 보이기도 한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의 올해 배당성향 25% 준수 약속도 '당연하게' 지켜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보험사 CSM 점검]DB손보, 가정 변경에 1.3조 증발…잔액 증가 '거북이 걸음'
- [보험사 CSM 점검]삼성화재, 계리적 가정 변경 여파…물량 공세로 극복
- KDB생명, 순이익 감소에도 빛난 CSM 확보 성과
- [보험사 CSM 점검]라이나생명, 보유계약 감소세 속 커지는 기대이익 고민
- [보험사 CSM 점검]KB라이프, 2년째 잔액 감소...건강보험으로 반등 노린다
- AIA생명, 실적-자본적정성 '양날의 검' 된 환율 변동
- [보험사 CSM 점검]신한라이프, 신계약 성과로 극복한 부정적 예실차 효과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ABL생명, 후순위채 의존도 급등…커지는 '자본의 질' 고민
- [보험사 CSM 점검]한화생명, 빅3 중 홀로 잔액 감소…효율성 악화에 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