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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로드맵] 스마트팩토리 시대 도래…주요 계열사, 전환 가속화⑤배터리·디스플레이 등 자동화 작업 한창…LG CNS 주도

김도현 기자공개 2023-12-27 10:07:07

[편집자주]

오픈AI의 챗GPT가 출시한 지 1년이 넘었다. 2개월 만에 사용자 1억명을 확보하며 단숨에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 '게임체인저'로 거듭났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응 전략 모색에 나선 가운데 LG는 그룹 차원에서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담조직인 AI 연구원을 필두로 주요 계열사가 지원사격하는 분위기다. LG의 AI 육성과 전략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잘딱깔센.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를 줄인 말로 요즘 시대 덕목을 나타내는 신조어다. 이 말은 제조업 현장에서 '스마트팩토리'라는 단어로 통용된다. 스마트팩토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자동화, 디지털화 등을 구현하는 지능형 공장을 일컫는다.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궁극적으로 스마트팩토리는 제품 기획부터 설계, 생산, 유통, 판매 등을 모든 과정을 통합하는 것이 목표인데 AI가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공격적으로 AI 투자에 나서고 있는 LG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대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사업장

◇"수율 높여라" 특명, AI 조직 활성화

코로나19 국면 전후로 대외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데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은 글로벌 기업의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향상, 원가절감 등에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인력 부족과 해외 사업장 운영 차질 등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해법이기도 하다.

우선 LG그룹 내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AI로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 북미, 유럽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짓는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이른 안정화와 생산 효율 극대화를 노리는 차원이다.

첨단산업으로 분류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대비 2차전지 공장은 자동화 수준이 낮은 편이었다. 기계가 아닌 사람 손으로 옮기고 눈으로 검사하는 일이 비교적 많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생산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공정 난도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AI의 도움이 불가피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내 석학들로 AI 자문단을 꾸렸고 최고디지털책임자(CDO) 산하 조직을 신설한 뒤 지속 강화하고 있다. 작년 초 영입된 변경석 전무가 초대 CDO를 맡아왔다. 엔비디아 출신인 그는 전 직장에서 5명 미만인 '핵심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하면서 AI 솔루션 제공 등을 이끈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합류 이후에는 마더 팹 역할을 하는 오창사업장은 물론 해외 생산기지 스마트팩토리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초대 CDO였던 변 전무는 이번 인사에서 AI/DX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임 CDO는 이진규 전무가 맡는다. 이 전무는 LG CNS 스마트팩토리 부장을 역임하다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동하게 됐다. 앞서 그는 LG디스플레이 등에서 AI를 주요 공정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CDO 직속 AI기술팀, 산하 제조지능화센터 등도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라인 자동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25년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만 8개의 공장을 가동하게 되는데,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여부에 따라 현지 시장 공략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CES2023' 당시 부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AI연구실이 관련 역량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해당 조직은 연구개발(R&D)과 제조 영역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AI 기술을 발굴하고 있다. 설계 지능화, 분석 지능화, 기술 탐색 지능화 등을 통해 전반적인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대표 성과로는 설계 도면을 AI가 자동으로 검토해 누락, 오기 등 휴먼에러를 대폭 개선하고 업무시간을 92% 이상 감소시킨 '도면 변경사항 자동 검출 기술'이 있다. 이외에도 제조 과정 전반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해당 팀이 효과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측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업체의 진입으로 원가 및 기술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다크데이터' 활용 방안을 밀도 있게 논의하는 등 AI 역할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LG이노텍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에서 AI존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무선주파수 시스템인패키지(RF-SiP),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반도체 기판 설계도 분석에 AI 적용을 공식화한 바 있다. 취약 지점을 개발 단계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 초기 수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골자다.

LG이노텍은 해당 작업을 고도화해 FC-BGA 공장 등에 AI 기반 무인 자동화 생산시설인 '드림 팩토리'를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행사에서 선보이기로 한 것. 고부가가치 제품인 FC-BGA는 회로 정밀도가 높아, AI 활용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LG CNS의 '팩토바' 설명

◇'DX 전문가' LG CNS 지원사격 본격화

이같은 LG그룹 내 스마트팩토리 체제 확립은 LG CNS가 견인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 2018년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IT 기술을 탑재한 통합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팩토바(FACTOVA)'를 출시한 바 있다.

팩토바는 공장(FACTORY)와 가치(VALUE)의 합성어로 기존공장 자동화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자율운영 공장을 구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제조 정보화 및 지능화 솔루션을 쉽고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개발 및 운영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랜 기간 핵심 계열사 자리를 차지해온 LG전자와 LG화학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도 팩토바 활용도를 증대하고 있다.

팩토바는 지능화, 정보화, 데이터 수집/제어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각각 △설비/로봇 △센서 △물류 △환경/안전 등 필수 요소를 최적화한다. LG유플러스의 통신 인프라, LG전자의 공정 노하우 등이 더해져 팩토바 완성도는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LG CNS가 미국 하니웰과 손잡고 스마트팩토리 동맹을 맺기로 했다. 하니웰은 공장자동화, 우주항공, 빌딩제어, 생산 솔루션 등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회사로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꼽힌다.

이에 대외적으로도 팩토바가 적용되는 분위기다. HD현대인프라코어,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이 대상이다. 추후 팩토바 영토는 점차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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