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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로드맵] LG유플러스, 탈통신 핵심 키워드 '익시젠' 개발 가속화③황현식 유임, AI 앞세워 반전 모색…AICC 강화

김도현 기자공개 2023-12-15 13:00:15

[편집자주]

오픈AI의 챗GPT가 출시한 지 1년이 넘었다. 2개월 만에 사용자 1억명을 확보하며 단숨에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 '게임체인저'로 거듭났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응 전략 모색에 나선 가운데 LG는 그룹 차원에서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담조직인 AI 연구원을 필두로 주요 계열사가 지원사격하는 분위기다. LG의 AI 육성과 전략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황현식호 2기' 출범을 맞아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성장이 제한적인 통신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최근 임원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내년 상반기 통신 서비스 분야에 특화된 생성형 AI '익시젠'을 선보일 것"이라며 "통신 시장 정체가 예상보다 빠른 만큼 앞으로 AI 사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익시젠' 출격, 에이닷·믿음 등과 정면 승부

황 사장이 언급한 익시젠은 LG유플러스가 통신·플랫폼 데이터와 AI 기술 역량을 활용해 제작 중인 통신 맞춤형 AI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AI 브랜드 '익시(ixi)'를 공개한 바 있다. 익시는 통신 기업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유플러스 3.0 전략'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1년 뒤인 지난 10월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토대로 한 익시젠 개발 소식을 전했다. SK텔레콤 '에이닷', KT '믿음' 등과 경쟁을 예고한 것.

참고로 엑사원은 LG AI연구원이 직접 개발한 개발한 초거대 AI다. 지난 7월에는 엑사원 2.0을 공개하면서 고도화에 나선 상태다. 엑사원은 LG 주요 계열사 전반에 도입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익시젠은 엑사원 원천 AI 소스를 기반으로 회사의 통신 및 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대형언어모델(LLM)이다. 일반 범용 LLM와 차별점은 통신어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이다.

권용현 LG유플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달 개최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다양한 AI 엔진을 자체 개발 또는 활용해 사업을 진행해왔다"면서 "최근에는 급속도로 발전 중인 생성형 AI 모델을 고객 수요에 맞춰 적기 미세조정(파인튜인)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익시젠, 엑사원에 더해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도 늘려갈 방침이다.

향후 익시젠은 너겟, IPTV 등 고객 접점이 많은 서비스 등에 챗봇 형태로 적용될 전망이다. 익시젠 기반 챗봇은 고객에 맞춤형 상품 추천부터 정교한 상담까지 개인 최적화된 안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닷처럼 아이폰을 비롯한 정보기술(IT) 기기에도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AICC 영역 확장, 5000억원 시장 잡는다

LG CNS와 컨소시엄을 만들고 구축형(온프레미스)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사업을 영위해온 LG유플러스는 엑사원을 기반으로 AICC 고도화에 나선다. 쉽게 말해 AICC는 콜봇이나 챗봇이 소비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지능형 고객센터를 일컫는다.

국내 AICC 시장은 연평균 약 20% 성장이 예상된다. 오는 2030년에는 5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사의 경우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유무선 통신기술력을 토대로 AICC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AI 기업간거래(B2B)에 초점을 두고 AICC를 키울 계획이다. 2028년 AI 영역에서 매출 3000억원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금융, 유통사 대상으로 온프레미스 AICC를 출시한 상태다. 추후 구독형(클라우드), 소호(영세상인) 관련 AICC를 선보일 예정이다.

권 CSO는 "기업 고객은 초기 구축 비용 부담 없이 콜봇 및 실시간 대화 요약·분류·제한 등 생산성 높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자체 모델 익시젠 및 빅테크 모델을 활용해 에이전트를 개발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를 통해 야구와 축구 등 경기 결과와 스코어를 예측하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용자 피드백에 맞춰 콘텐츠를 추천하는 추천 엔진 등도 LG유플러스의 AI 기술이 도입되는 분야다. 광고 제작 등으로도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LG유플러스황현식 사장(왼쪽)과 전병기 전무

◇조직개편도 AI 중심, 전문인력 전진 배치

LG유플러스는 지난 2021년 7월 AI 개발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전담하는 최고데이터책임자(CDO)를 신설한 바 있다. 2022년 초 합류한 황규별 CDO 중심으로 관련 조직이 돌아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주목할 부분은 전병기 AI/Data사이언스그룹장이 전무로 승진한 점이다. 해당 그룹은 황 CDO 산하 조직으로 회사의 LLM 등 AI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전 전무를 필두로 한 AI/Data사이언스그룹에 힘을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사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신사업의 추진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며 "AI, 데이터 기반 기술력 경쟁력을 키우고 고객 관점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인재를 적극 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사장 직속으로 고객경험(CX) 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AI를 비롯한 신사업과 기존 통신 사업에서 고객 경험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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