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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조직개편…연금 본부, 사업단 격상 차별화 적중, 성장세 뚜렷…조영순 신임 부행장 초대 단장

이명관 기자공개 2023-12-28 09:01:3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7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연금' 사업본부를 격상했다. 향후 연금사업본부가 커지면서 별도 사업단으로 떼어내는 것을 염두에 둔 조치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연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연금사업본부다. 연금사업본부는 기존엔 자산관리그룹에 속해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본부 규모가 확대되면서 연금사업단으로 별도 조직으로 독립했다.

연금사업단의 수장은 기존 본부장이었던 조영순 부행장이 맡는다. 조 부행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행장은 연금사업 분야에 정통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서강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KDI국제정책대학원 자산운용경영학 석사를 마친 그는 외환은행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현장에서 경험을 두루 쌓으며 자산관리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아가던 중 외환은행이 하나은행으로 통합된 이후 연금사업부 팀장, 연금사업지원섹션 유닛리더, 연금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며 연금 전문가로 거듭났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조 부행장은 350조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하나은행의 약진을 이끌었다. 본부 격상과 함께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배경이 됐다. 하나은행은 지난 9월 3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3 퇴직연금사업자평가'에서 은행권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명가라는 목표를 위해 연금 수령 기간에 따라 다른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연금 수령 기간이 임박한 고객군은 대면으로 전환했다. 은퇴 등으로 퇴직연금 수령이 임박하거나 시작된 고객들은 운용하는 금액도 크고, 직접 전문가를 만나 다양한 컨설팅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하나은행은 이들을 위해 은행 최초로 연금손님관리센터를 만들었다. VIP 전용 '연금더드림라운지'도 개소했다. 이를 토대로 연금관리 노하우뿐 아니라 세무·상속 등 자산관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세세한 관리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에 반해 10년 이상 운용기간이 남은 고객군은 비대면으로 맞춤형 관리를 하기로 했다.
아직 은퇴가 10년 이상 남은 손님들은 연금 관리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대면보다는 비대면(모바일) 중심으로 AI 기술을 도입, 자신이 직접 목표액을 설정하고 운용방식을 확인해 보거나 '연금닥터' 서비스를 통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퇴직연금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단, 기간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으로 접근 방법은 다르지만 양쪽을 모두 관통하는 핵심은 '관리받고 있다'는 사실을 고객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뒀다.

이 같은 전략은 디폴트옵션 시행 후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는 흐름과 맞물려 하나은행에 대한 신뢰도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나은행의 올 상반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은 2조2000억원에 달했다.

은행은 물론 증권 및 보험사를 포함한 모든 금융권에서 톱이었다. 연간 기준으로도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전반적으로 사이즈가 확대되면서 연금사업본부의 독립이 필요해졌고, 그룹에서의 분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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