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5대 은행 여신담당부행장 출동…개시 분수령 될까산은 본점서 주요 채권단 회의…태영에 요구할 추가 자구안 논의
이재용 기자공개 2024-01-08 09:20:3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주요 채권단 회의를 소집했다. 회의에는 5대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등 여신담당 부행장이 참석했다. 주요 채권단 핵심 실무자들이 모인 만큼 이번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 개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본점에서 5대 은행과 기업은행 등 태영건설 주요 채권자들과의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 참석한 각 은행 여신담당부행장과 실무 팀장들은 지하 통로로 입장하는 등 주요 채권단 회의는 전면 비공개로 진행됐다.
주요 채권단 회의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태영그룹 측에 요구할 추가 자구안 등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은이 주채권은행이더라도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과 태영그룹 측은 자구 노력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열린 채권자 설명회에서도 기존에 알려진 내용 외에 더 심도 있고 구체적인 자구책이 담기지 않아 채권단에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태영은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자구 계획 가운데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중 잔액 259억원이 3일자로 태영건설에 지원됐다며 워크아웃 절차 개시를 위한 노력을 보였다. 484억원 규모의 사주 일가 사재출연 내역도 공개했다.
하지만 사재 출연 금액이 채권단이 요구한 3000억원 이상에 한참 못 미쳐 새로운 자구책으로 볼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계열사 매각 대금 중 중복되는 금액을 빼면 새롭게 추가되는 자금은 68억원에 불과한데다 기존 자구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산은은 현재 태영건설의 자금 사정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검토 기간에 회사가 정상적으로 영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대주주의 책임 있는 부족 자금 조달 방안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채권자들은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워크아웃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대주주의 경영 책임 이행과 강도 높은 자구계획 제출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모인 산은과 주요 채권단은 이를 보충할 추가적인 '대주주 역할'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단 핵심 임원과 실무자들이 모인 만큼, 이번 회의를 통해 결정되는 방향성이 앞으로의 워크아웃 절차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산은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관심을 고려해 회의 종료 후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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