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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최대매출·흑자전환' 코디, 지피클럽 피인수 소식에 반등국내외 유통망 활용, 글로벌 사업 본격화 기대감

이우찬 기자공개 2024-01-09 11:35:0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화장품 기업 코디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9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코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88% 오른 20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253만1251주다. 오전 11시17분 기준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은 1168만306주다.

코디 주가는 전일(8일) 11.32% 오른데 이어 9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3.6% 올랐고 지난 3일 3.55% 상승했다. 2일과 3일 거래량은 각각 7만6409주, 13만4356주였다. 지난 8일 거래량은 167만7576주다. 이날 기관이 3만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 8일을 제외하고 순매수 기조를 이어왔다.


◇Public Announcement

1999년 2월 설립된 코디는 사업 초기 LCD·LED 검사장치와 산업용 축전지·급속충전기 사업을 영위했다. 2016년 색조화장품 생산 전문기업 마린코스메틱을 인수하며 색조화장품 OEM·ODM과 화장품 용기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종속기업으로 이노코스텍이 있다. 자회사 에스유알코리아는 2022년 9월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사업부문은 코스메틱과 화장품 용기로 구분된다. 용기 사업은 유일한 종속기업 이노코스텍이 한다. 2023년 3분기 코디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17억원, 6억원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의 13%가량은 수출에서 발생한다.

립, 파우더 등의 화장품 제조·유통·수출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460억원이다. 매출 비중은 74.6%에 달한다. 화장품 용기 사업의 같은 기간 매출은 271억원으로 비중은 27.7%다. 김천과 화성에 핵심 사업장을 두고 있다. 경북 김천공장에서는 립, 파우더 등을 제조하고 화성공장에서는 새도우, 팩트 등을 만든다. 경기도 용인에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코스메틱사업의 신제품 연구·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날 상한가를 두고 투자자 사이에서는 코디의 호실적과 함께 지분 매각 공시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 매수자 인 지피클럽과 시너지파트너스는 경영권 인수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7영업일 안에 주식매매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3자배정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 부사채 발행 공시도 함께 이뤄졌다.

지피클럽은 2003년 게임 유통업을 시작해 2016년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을 론칭했다. 20억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마스크 팩을 비롯해 500여종에 이르는 제품 라인을 갖추고 있는 종합 화장품 기업이다. 2022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31억원, 499억원이다.

코디의 내수 비중은 사업보고서상 90%에 육박한다. 작년 한 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2022년 연간 매출을 넘었다. 흑자전환하며 수익성도 확보했다.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면 지피클럽의 해외 유통망을 활용해 코디의 글로벌 사업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지피클럽은 한때 유니콘기업으로 평가받은 업체다. 독일, 싱가포르, 태국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Peer Group

코디는 국내 증시에서 '화장품' 업종으로 분류된다. CSA 코스믹, 본느, 한국화장품제조 등이 경쟁 업체로 꼽힌다. 코디를 제외한 이들 업체는 9일 오전 기준 소폭 상승했을 뿐 횡보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비교하면 코디가 617억원, CSA 코스믹이 325억원, 본느가 531억원, 한국화장품제조가 634억원이다. 본느의 수익성이 가장 우수하다. CSA 코스믹과 한국화장품제조는 적자를 기록했다. 코디의 경우 2021년과 202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작년 흑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디 최근 3개월 주가. 출처=네이버증권

Shareholder Status

코디를 사실상 지배하는 인물은 구자형 대표다. 구 대표의 코디 지분율은 작년 9월 말 기준 2.46%이었다. 본인이 대표로 있는 시너지파트너스를 통해 코디를 소유하고 있다. 시너지파트너스는 코디 지분 43.6%를 보유하고 있다. 시너지파트너스는 특수관계자가 83%의 지분을 쥐고 있다. 구 대표의 시너지파트너스 지분율은 43.8%다.

시너지파트너스는 투자회사, 신탁회사, 구조조정 전문회사업을 주요 목적사업으로 2010년 7월 설립됐다. 기업금융 투자 전문 기업으로 메자닌 투자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너지파트너스를 제외하면 5% 이상 주요주주로 디앤씨 태삼이 있다. 지분율은 6.09%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9시34분쯤 장중 상한가 배경에 관해 구체적으로 묻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 분기보고서에 나오는 김대식 경영관리본부장과 통화하기 위해 내선번호(031-322-7788)로 전화했다. 인사총무팀으로 연결됐으나 김 본부장이 오전 회의에 들어가 닿지 못했다.

인사총무팀 관계자를 통해 김 본부장에게 기자 연락처와 이름 등 메모를 남기고 우선 IR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다. IR 쪽은 자세한 설명을 꺼려했다. IR 관계자는 "공시를 확인했냐"며 "지분 관련 공시가 (주가 상승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정해진 건 없다"고 답했다.

최근 사업 실적에 관한 물음에도 구체적인 배경 설명을 거부했다. IR 관계자는 작년 최대 매출, 흑자전환 등의 요인을 묻는 질문에 "실적과 주가 상승 연관성까지는 모르겠다"며 "공시 이외에 설명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고 일축했다.

더벨은 오전 10시8분 김 본부장과 다시 통화를 시도했다. 인사총무팀 관계자는 "메모를 남겼는데 김 본부장이 (지금) 자리를 비웠다"며 "다시 메모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에게서 오전 10시54분 회신이 왔다. 김 본부장은 통화에서 경영권 인수 계약 공시에 관해 "실사가 이뤄진 게 아니고 정식 계약을 체결된 게 아니라 말씀드리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지피클럽과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그는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실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작년 최대 실적이 나왔고 영업이익 기준 흑자가 예상된다"며 "고객사 통한 해외수출 물량이 전년보다 많이 증가했고 수익성의 경우 설비 투자에 따라 자동화 기반 생산성이 많이 향상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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