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정부 입김 의결권만 50% 이상…개시 유력산은과 극적 협의…반대매수청구권 매입 등에 75% 확보 무난할 듯
이재용 기자공개 2024-01-10 09:48:3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09시4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결정의 날이 임박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워크아웃 개시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태영그룹 측이 자구계획 이행 확약과 추가자구안 등을 내놓으면서 관건이던 정부와의 조율을 이뤄냈기 때문이다.은행 및 공공기관, 조합 등 정부 입김이 작용하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의결권은 50% 이상이다. HUG 등의 의결권을 더하면 최대 70% 안팎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외 소수 채권단의 동의와 태영의 반대매수청구권 매입이 끌어낼 동의를 고려하면 목표인 75%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입김 의결권만으로 50% 이상 확보 추정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10일 오전 9시 여의도 본점에서 5대 은행과 기업은행 등 태영건설 주요 채권자들과의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각 은행의 여신담당부행장과 실무진이 참석했다.

태영그룹 관계자도 참석하기로 한 이날 채권단 회의는 구체적인 자구계획 조율보다는 워크아웃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고 동의를 위해 채권단을 설득하는 과정이 중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개시가 유력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태영이 산은과의 협의를 끝마치면서 정부 입김이 미치는 과반 이상 의결권이 확보됐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최금락 태영그룹 부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산은과 협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려면 금액 기준으로 채권자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산은과 시중은행의 의결권은 25~33%다. 여기에 정부 입김이 작용하는 건설공제조합 의결권(20%)만 합쳐도 절반이 넘는다. 채권단 사이에서는 HUG 등의 의결권을 더하면 최대 70%안팎의 정부 측 의결권이 확보될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사실상 정부 측의 의결권과 일부 채권자 의결권만으로도 개시가 가능한 셈이다. 이렇다 보니 주채권은행 산은은 소수 의결권을 지닌 채권자의 설득에 적극적이지 않다. 일부 제2금융 채권자들은 현재 의사 조율 등의 진행 과정을 언론보도로 접하는 중이다.
◇소수 채권단 및 반대매수청구권 매입 고려 시 개시 가능성 커져
소수 채권단이 동의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워크아웃 개시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태영그룹 측에서 반대채권자의 채권을 매입하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면 75% 달성은 무난하다는 분석도 있다.
태영도 채권매수청구권 인수까지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윤석 티와이홀딩스 미디어정책실장(전무)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반대채권자의 채권매수청구권 인수에 대해 "우리 의사와 관계없이 결정되는 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르면 금융채권자협의회 의결에 반대한 반대채권자는 협의회의 의결 일부터 7일 이내에 주채권은행에 대해 자기의 금융채권 전부를 매수하도록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태영건설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 통보서'를 통해 반대채권자의 매수 청구가 있고 매수를 청구한 채권의 매수 가액 및 조건에 대해 합의가 이뤄질 경우, 태영건설이 해당 채권을 매수하기로 한다고 적시했다.
태영 측이 반대채권자의 채권을 매수하게 되면 채권자의 채무를 떠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워크아웃 절차 개시가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금융당국과 산은이 강조하는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과도 맞닿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이재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업 신뢰지킨 주인공
- [IR Briefing]삼성생명, 자본비율 감소에도 주주환원 목표 '이상 무'
- [Policy Radar]금융사 부당 성과보수, 경영진 책임 묻는다
- DB손보, 수익성 감소폭 만회한 투자이익
- [FIU 위험평가]내부통제 구축 및 실질 운영에 쏠린 무게중심
- [Policy Radar]MG손보, '가교보험사' 거쳐 정리한다
- [thebell interview]"수탁고·수수료수익 '200-200클럽' 조기달성할 것"
- [FIU 위험평가]핵심 양대 지표, 운영위험과 고유위험
- 인니 KB뱅크, 이우열 행장 '유종의 미'…후임은 현지인
- [FIU 위험평가]자금세탁 노출·통제 수준 측정…등급별 관리 '차등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