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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금융권 新경영지도]양종희 체제 원년, 지원조직 가장 큰 변화는 상생금융②안팎 잡음 잠재울 핵심 전략…그룹사 전체 ESG경영 고도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4-01-12 11:00:57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4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 취임 첫해 KB금융그룹은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양 회장 취임을 전후해 지배구조 개선 요구와 함께 금융 당국과 국회 등의 지속적인 검증이 있었다. 절차 정당성과 이사회 공정성 등에 대한 외부 평가 등 여러 이슈로 취임 전후 불안정한 시기를 보냈다.

양 회장은 안팎의 잡음을 돌파하기 위해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큰 폭의 조직개편과 중폭의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KB금융의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 사업부문에선 큰 개혁을 선택했다. 부회장제 폐지 등 쇄신인사를 단행했지만 계열사 대표이사(CEO) 교체는 최소화하면서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핀셋인사를 선보였다.

대외적으로 양 회장은 정부와 금융 당국의 정책적 방향에 맞춰 민생금융과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조치들을 취해나갔다. 양 회장 취임 첫 성과로 민생금융이 꼽힌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환원한다. 이러한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KB금융은 지주와 은행에 ESG상생금융 조직을 출범시켜 코드를 맞추고 있다.


◇당국과 긴장감 높았던 CEO…상생으로 협력 길 찾다

올해 양 회장은 KB금융지주 영업조직에 큰 변화를 줬다. 기존 부회장과 총괄부문장 등 4명이 주도했던 10개 사업 부문 중 디지털·IT·글로벌·보험 등 4개는 그대로 독립된 부문으로 남아 조직을 강화했다.

반면 다른 7개 사업부문은 지주에서 직접 사업을 관리하지 않는다. 각 계열사 독립경영을 추구했다. 개인고객, WM연금, SME, 자산관리, 자본시장, CIB조직은 계열사 자율경영체계로 재편했다. 다만 계열사간 시너지 체계를 만들기 위해 전략담당 시너지추진부에서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지원조직은 올해 큰 변화를 겪지 않았다. 지난해 전략총괄, 재무총괄, 리스크관리총괄, HR총괄, 브랜드총괄 등 5개 지원조직이 올해도 그대로 체제를 유지했다. 다만 총괄이란 표현을 담당으로 바꿨다.

지원조직 가운데서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곳은 전략파트다. 지난해 전략총괄 산하 전략기획부, 사업다각화Unit, One-firm전략부, 기획조정부, ESG본부, ESG전략부 등 조직을 올해 전략담당 산하 전략기획부, 시너지추진부, 기획조정부로 간소화했다. 전략부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획 등 부서간 통폐합을 통해 조직을 축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ESG상생본부 만큼은 올해 오히려 조직이 온전하다. 지난해 ESG본부에서 올해 ESG상생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산하 ESG상생부를 두는 형태의 1본부 1부서 체제가 그대로 유지했다. 다른 부서들이 축소된 데 비해 상대적으로 조직이 커진 셈이다.

이처럼 지원조직 통폐합 등 축소 와중에 ESG상생본부만 조직체계를 유지한 것은 양 회장의 의도다. 양 회장은 취임사에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해 네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그 중 가장 첫번째 원칙이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이다.

양 회장은 “KB 고객의 범주에 항상 ‘국민, 그리고 사회 전체’를 포함해 재정의하고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경쟁과 생존’ 이 아닌 ‘상생과 공존’으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체계화된 ESG 경영…상생금융과 맞물려 고도화

상생금융 활성화와 맞물려 기존의 ESG 경영 전략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이전부터 추진해온 ESG경영 확대에 상생 키워드를 더해 조직의 외형을 키우고 역할을 늘렸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이 2009년 부터 발간해 온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2011년부터 그룹 차원으로 확대해 매년 발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안팎에 공유해오고 있다.

특히 그룹 ESG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인 ESG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 KB지주는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를 바탕으로 계열사별 ESG 회의체와 유기적 소통을 고도화했다. 각 계열사별로 ESG 담당조직을 구성해 각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토대 위에 올해도 KB금융의 ESG 경영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와 11개 계열사는 이사회 등 각 사 ESG 담당조직은 ‘One-Firm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각 사별 주요 ESG 추진 사항을 공유하고 대출·투자·보험 등 사업부문 간 협업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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