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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은 지금]주주친화vs재무건전성 '충돌' CFO교체 해법될까②배당성향 상향·자기주식 취득 '주가부양', 자산유동화로 '실탄 마련'

김선호 기자공개 2024-02-02 07:01:39

[편집자주]

한샘이 2022년 초 국내 사모펀드(PEF) IMM PE(IMM 프라이빗에퀴티)에 인수된 후 체질개선과 재도약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에이블씨엔씨를 흑자전환시킨 김유진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2차전에 착수했다. 이전 할리스에프앤비 매각을 성공시킨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업가치를 제고시켜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한샘의 현주소와 향후 전략을 꿰뚫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은 IMM PE(IMM 프라이빗에퀴티)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후 2022년 중장기 비전 선포와 함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때부터 배당성향을 50% 이상을 유지하면서 경영진이 판단하는 적정 가격 이하에서 상시적으로 자기주식을 매입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자기주식 취득은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투자(Capex) 집행과 인수합병(M&A) 계획에 따라 변동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도 적시했다. IMM PE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곧 한샘과 주주의 이익을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기주식 취득과 배당성향 제고로 주가를 그만큼 끌어올리겠다는 목적도 있었다. 다만 이로 인한 현금유출과 부진한 실적이 겹치면서 지난해 11월 신규 취임한 최고재무책임자는(CFO)는 다시 재무건전성을 제고해야 하는 과제를 받아들었다.

◇자기주식 취득·배당금 지급 '현금유출'

한샘의 IR자료가 풍부해지기 시작한 건 2021년 2분기부터다. 그 이전까지 홈페이지에 게시한 IR자료는 각 분기별 '확정실적(연결기준)’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B2C, B2B, 관계사 등의 매출과 이에 따른 영업이익이 담긴 1페이지의 표에 불과했다.

그러다 2021년 2분기 IR자료에서는 표지를 포함한 9페이지로 늘어났고 리모델링, 가구·생활용품부문과 특판과 한샘넥서스 실적 등이 각각 이전보다 상세하게 기록됐다. 그리고 IMM PE가 한샘을 인수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된 2021년 4분기 IR에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이 담겼다.


이때 한샘은 연간 배당성향을 최소 50%로 상향하고 2022년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1차적으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식을 매입하고 2차는 2022년 3월 이후 이사회 의결 후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21년 11월 23일부터 2022년 2월 22일까지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300억원을 투입해 자기주식을 장내매수하기로 했다. 이후 2022년 3월에 추가적으로 300억원, 2022년 5월에 500억원을 투입해 자기주식을 취득했다.

총 자기주식 취득에만 단순 계산으로 1100억원을 활용한 셈이다. 여기에 배당성향을 상향하면서 배당기준일 2021년 12월 31일(결산배당) 195억원, 2022년 3월 31일(분기배당) 68억원, 2022년 6월 30일(분기배당) 64억원을 배당했다.

그러나 2022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마이너스(-) 731억원을 기록하면서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그만큼 현금지출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재개한 건 2023년 6월 30일과 9월 30일에 각각 249억원, 498억원을 배당하면서다.

이러한 주주환원으로 인해 현금곳간이 2022년 급격히 줄어들었다. 2022년 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 감소했다. 2023년 3분기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과 금융자산 처분, 장기차입으로 현금곳간이 1369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다만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2020년 95.5%, 2021년 100.5%, 2022년 146.9%, 2023년 3분기 165.9%로 점차 상승했다. 현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주가 부양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한편 재무건전성을 재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한 셈이다.

◇CFO '외부→내부 출신' 변경, 자산유동화 중책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한샘의 CFO인 재무본부장이 박성훈 전 전무에서 정윤환 이사로 변경됐다. 박 전 전무는 오비맥주,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리아, 삼일회계법인을 거친 임원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2022년 초에 한샘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된 인물이었다.

박 전 전무가 CFO로 근무하는 동안 한샘은 계열사 한샘도무스와 인스테리어를 흡수합병해 운영효율성을 높였고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기주식 90만9091주를 하임 유한회사와 하임2호 유한회사에 처분해 410억원을 유입했다.

한샘도무스는 최상위 고소득 소비자를 타깃으로 유럽 각국 프리미엄 가구 유명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가구·인테리어 상품을 수입 판매했다. 인스테리어는 홈인테리어를 온라인으로 상담·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두 곳 모두 한샘에 흡수시켜 운영효율화를 도모했다.

합병기일인 2023년 3월 한샘 측에서는 “불필요한 비용 발생을 줄이고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경영효율성을 증대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중국법인 'Hanssem(China) Interior'를 청산했다. 고전을 하고 있는 중국 사업을 축소하고 국내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비용·운영 효율화를 주요 키워드로 삼고 사업구조를 개편해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박 전 전무가 퇴임하면서 지난해 11월 정 이사가 새로운 CFO로 등극했다. 정 이사는 안건회계법인 회계사, 페닌슐라캐피탈 내부감사를 거쳐 2010년부터 한샘에 몸담았다. 전임자에 비하면 한샘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임원으로 내부 사정에 더욱 밝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샘이 한샘디자인파크 방배점 등에 대한 자산유동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부터 방배동에 위치한 사옥을 매각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자산유동화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고 투자 실탄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부채비율이 2020년 95.5%에서 2023년 3분기 165.9%로 상승함에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보유 중 자산을 유동화해 사업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운영효율화와 함께 자산 매각 등의 과제를 정 이사가 받아든 셈이다.

한샘 관계자는 "영업수지 개선과 자산효율화로 확보한 잉여현금을 통해 정기적인 배당 지금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며 "CFO는 전임자가 퇴임하면서 정 이사가 재무본를 이끌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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