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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삼성엔지니어링, 올해 3700억 투자한다 신사업·EPC 포함 역대급 캐파 확대 겨냥, 안정적 경영실적 뒷받침…수주 감소 '옥에티'

신상윤 기자공개 2024-01-30 17:31:2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미래 기업 가치를 개선하기 위해 37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5배가 넘는 수준이다.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신사업에 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EPC 수행 혁신과 자동화 및 고도화에 집중해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전환 신사업 추진 및 발주 지연 등의 이유로 지난해 신규 수주는 연간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미래 전략 사업들을 중심으로 일감 확보를 전망하며 지난해 목표치를 뛰어넘는 가이던스를 제안했다. 여기에 대규모 투자를 앞둔 만큼 올해 경영 실적 전망은 지난해보다 보수적인 수준에서 목표치를 설정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0일 지난해 경영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37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투자 규모로만 창사 이래 역대급이다. 가장 큰 규모인 2000억원을 에너지 전환 신사업에 투자한다. 이어 EPC 수행 혁신 사업에 1300억원, IT 인프라에 400억원 등 총 37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이 골자다.

에너지 전환 신사업은 남궁홍 대표이사가 취임 후 강조하고 있는 영역이다. 수소나 암모니아, 탄소포집 및 활용 저장기술(CCUS) 등 미래 에너지원과 관련된 플랜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화공과 비화공 중심에서 사업을 펼쳤던 포트폴리오를 주요 해외 파트너들의 탄소 '넷 제로(Net-Zero)' 정책과 맞물려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에너지 전환 신사업 가운데 수소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 원천 기술 확보와 더불어 글로벌 파트너와 전략적 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기존 강점을 가진 화공 분야 기술을 연계해 상품 다양화 등을 통한 미래 성장 사업군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는 에너지 전환 신사업군에서 국내외 프로젝트 4건의 파이프라인(65억달러 규모)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EPC 수행 혁신을 위해 기자재 제작 자동화 플랫폼 구축과 모듈 효율화 등으로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 외 IT 인프라 투자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의 자동화 및 고도화를 추진한다. 일련의 투자를 확대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전통 EPC 사업에선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에너지 전환 신사업에선 미래 성장 가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투자가 수반될 수 있었던 데는 안정적인 실적이 뒷받침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10조6249억원, 영업이익 99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7%, 영업이익은 4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6.8% 증가한 695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10조원대 매출을 유지했다. 해외 프로젝트 매출 반영과 원가 개선 노력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FEED 프로젝트 수주와 수소 개발 프로젝트, 에너지 및 탄소포집분야 기술협약 등 미래를 위한 준비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수주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에너지 전환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화공 비중을 줄인 데다 주요 발주 사업들의 지연 등이 맞물린 결과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확보한 일감은 8조7913억원이다. 기대했던 목표치 12조원을 한참 밑도는 수치다.

수주 전략의 변화로도 풀이된다. 전체 수주금액의 88.1%(7조7485억원)가 비화공 부문으로 채워졌다. 화공 부문은 11.9%(1조455억원)에 그친다. 2022년 비화공과 화공의 수주금액 비중이 61.9%와 38.1%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전체 수주금액이 줄면서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16조8176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대비 6.1% 줄어든 수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는 보수적인 경영 전망 속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주 가이던스로는 12조6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금액과 비교하면 43%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매출액와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보다 소폭 적은 10조원 및 8000억원을 전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혁신 기술 기반의 수행 경쟁력 차별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에너지 전환 분야 기술 확보와 투자 그리고 사업화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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