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신탁, 정비사업 '나홀로 질주'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5건 성사…연내 흑석11구역·광진 구의 착공 예정
정지원 기자공개 2024-02-01 07:58:0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신탁이 올해 동작구 흑석동과 광진구 구의동 일대 정비사업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신탁사들의 정비사업 수주가 늘고 있지만 실제 착공까지 성사시킨 사례는 많지 않다. 한국토지신탁은 오랜 업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올해까지 총 7건 사업, 7500세대 공급을 앞두고 있다.31일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이 사업대행자로 참여한 '부산 범일3구역 도시환경재개발 정비사업' 공사가 연초 시작됐다. 조합이 지난해 말 착공계를 제출했고 올 1분기 내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지상 49층, 4개동 총 1080세대 대단지가 들어선다.
사업의 속도가 나지 않고 있었던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이 대행자로 나서 사업을 정상화시켰다. 조합은 2010년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시공사를 선정했다. 2014년 사업시행인가가 났지만 사업성 저하 등 이유로 사업이 멈춘 상태였다. 한국토지신탁은 2017년 신탁사 지정고시를 받고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듬해부터 사업 진행이 수월해졌다. 2018년 사업시행변경인가, 2020년 관리처분인가 등 인허가를 마무리 지으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안착했다. 문제가 됐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2022년에는 설계변경을 진행했다. 주택 상품성이 높아진 만큼 우수한 분양 성적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착공까지 마무리한 5번째 정비사업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탁사는 2016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면서 정비사업에 참여 가능해졌다. 이후 한국토지신탁은 꾸준히 사업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최근 신탁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별개로 실제 사업의 착공 및 분양, 입주까지 경험한 신탁사들은 손에 꼽힌다. 정비사업은 호흡이 길기 때문에 2016년부터 활발하게 뛰어든 곳들을 제외하면 사업 수행 경력을 내세우기 어려운 셈이다. 조합이 신탁사 선정을 고민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반면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020년 2267세대 규모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 입주까지 완료시켰다. 신탁사가 대단지 정비사업을 끝낸 첫 사례였는데 아직까지 후발주자도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외엔 코람코자산신탁이 소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다수 입주 실적을 쌓은 정도다.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부산 범일3구역을 시작으로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과 광진 구의 가로주택사업의 착공에도 나설 예정이다. 시공사로 각각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됐다.
연내 2개 사업의 착공과 분양이 추가로 진행되면 한국토지신탁은 총 7488세대 규모 정비사업 수행 실적을 쌓게 된다. 앞서 착공한 5개 사업 △대전용운재건축(2267세대) △영등포동2가가로주택(156세대) △인천학익재개발(1581세대) △인천석남재건축(645세대)과 올해 착공 및 착공 예정인 3개 사업 △부산범일3구역도시환경(1080세대) △흑석11구역재개발(1509세대) △광진구의가로주택(250세대)을 합친 규모다.

한국토지신탁은 입주까지 끝난 대전용운재건축사업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33건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22개 사업은 대행자, 11개 사업은 시행자로 지정됐다. 개발 후 세대 수는 각각 2만8112세대, 6944세대로 총 3만5056세대 규모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사업 추진 방식에 따라 신탁사가 사업시행자 또는 사업대행자로 지정된다. 사업시행자 방식에선 세대주들이 조합을 설립할 필요 없이 신탁사가 사업 주체로 나선다. 반면 사업대행자는 조합을 설립하고 사무만 대행한다는 차이가 있다.
올해 착공 사업장이 3곳 이상되는 만큼 한국토지신탁은 본격적인 수익 인식을 기대하고 있다. 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착공 및 분양 시점까지 사실상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한국토지신탁의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영업수익은 12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340억원보다 6.8% 감소한 수치다. 신탁업황 침체에도 비교적 선방한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전년 동기 490억원보다 56.8% 떨어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옵티코어, 주가반등하자 CB 투자 엑시트 '우르르'
- [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매각 급한 다보링크, 폐배터리 미래 먹거리 '글쎄'
- [유니콘 톺아보기]KCD, '한국소호은행' 출자 위한 투자유치 언제 나설까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모태펀드 영화계정 GP 전원 탈락…재공고 효과 있을까
- S&S인베, 온플랫폼 투자 손실…고강도 자구책 마련
- [LP Radar]'2년차' 하나벤처스 민간모펀드…GP당 출자액 늘었다
- K-AI 스타트업, 연이은 글로벌 스포트라이트
-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금]'닥터지'로 그려낸 성장 곡선, 3000억 시대 향한다
- [뉴파워프라즈마 줌인]'계열사 1호 상장' 도우인시스, 상각비 탓 EBITDA 방식 채택
- [코스닥 유망섹터 지도]'1조 수주' 비에이치아이, HRSG 글로벌 공급 부각
정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DC현산, 턴어라운드 시작…영업이익률 6% 돌파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HDC현산, 채권 회수 리스크 '축소'…외형 성장 예고
- 롯데리츠, '선배당후투자'…밸류업 약속 이행
- 美 멀티패밀리 투자사 GL캐피탈, 한국 시장 진출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포스코이앤씨, 우발채무 1조 미만…리스크 미미
- [PF Radar]케이리츠운용, PF정상화펀드 활용…서초 개발 '본궤도'
- 대방건설, 동탄 디에트르 퍼스트지 오피스 재투자
- HDC, '부동산114 판교 오피스' 남겨 놓은 까닭은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BS한양, '비주택' 비중 확대…리스크 '미미'
- [건설사 미수금 모니터]BS한양, 에너지기업 도약 박차…공사미수금 감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