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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은 지금]SI 롯데쇼핑, IMM PE와 '정기 회의' 협업 시너지③이사회 직접 참여보다 '간접 경영운영', 중장기 관점 '협업 체계' 구축

김선호 기자공개 2024-02-02 10:56:31

[편집자주]

한샘이 2022년 초 국내 사모펀드(PEF) IMM PE(IMM 프라이빗에퀴티)에 인수된 후 체질개선과 재도약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에이블씨엔씨를 흑자전환시킨 김유진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2차전에 착수했다. 이전 할리스에프앤비 매각을 성공시킨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업가치를 제고시켜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한샘의 현주소와 향후 전략을 꿰뚫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 PE(IMM 프라이빗에퀴티)가 가구업체인 한샘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롯데쇼핑이 2595억원을 2021년에 출자했다. 이로써 한샘의 전략적투자자(SI) 지위를 얻은 롯데쇼핑은 우선매수권까지 쥐게 됐다. 이때부터 롯데쇼핑과 한샘의 동행이 시작됐다.

롯데쇼핑은 2021년 9월에 IMM PE가 설립하는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2995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사모집합투자기구 주식 취득금액을 2595억원으로 정정했고 같은 해 12월에 하임2호 유한회사가 설립된 후 발행 주식 등이 결정됐다.

한샘의 최대주주가 조창걸 전 명예회장 외 22인에서 하임 유한회사 외 12인으로 변경된 건 2022년 1월 4일이다. 이때에 하임 유한회사가 14.54%, 하임1호가 1.3%, 하임2호가 11.87%를 보유하는 지분구조가 형성됐다. 그중 하임2호가 롯데쇼핑의 자금이 투입된 SPC다.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한샘 출자구조를 보면 롯데쇼핑-IMM하임코인베스트먼트원(PEF)-하임2호(SPC)-한샘으로 이어진다. 롯데쇼핑은 IMM코인베스트먼트원의 지분 83.71%를 보유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우선매수권을 행사에 한샘을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킬 수도 있다.

다만 한샘의 이사회 구성을 보면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 임원이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IMM PE와 한샘 경영운영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와 유사구조 '유통+가구' 시너지

롯데쇼핑이 한샘 인수에 참여하자 업계는 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과 같은 사업구조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은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백화점과 함께 가구업 계열사로 신세계까사와 현대리바트를 운영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롯데그룹의 유통업 주요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신세계·현대백화점과 같이 백화점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가구업 계열사가 없었다. 때문에 롯데쇼핑은 한샘 인수참여 이전까지 이케아와 협업을 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냈다.

이는 이케아 광명점 인근에 롯데쇼핑 프리미엄 아울렛이 운영됐고 고양점에서는 이케아와 함께 입주하는 복합 매장 형태를 선택한데 따른 결정이었다. 오히려 한샘은 신세계그룹과 시너지를 내는 구도였다. 스타필드 등에 한샘 대형매장이 위치했다.

그러다 롯데쇼핑이 우선매수권을 확보하고 한샘의 전략적투자자로 나서면서부터 지형이 변화했다. IMM PE로서는 가구업 계열사가 없는 롯데쇼핑과 맞손을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한샘이 롯데그룹이 지닌 건설·유통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IMM PE와 회의체 구성, 유기적 협업

한샘의 이사회를 보면 롯데쇼핑이 전략적투자자로 나섰지만 롯데그룹 출신 임원이 자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3분기 말 임원 현황을 보면 등기 임원은 총 7명으로 그중 기타비상무이사 4명이 모두 IMM PE 출신으로 채워졌다. 나머지 3명은 사외이사다.

사외이사 중에서는 최춘석 전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가 자리한다. 이는 롯데쇼핑이 전략적투자자로 나서면서 생긴 변화로 풀이된다. 다만 그가 사외이사는 점과 현재 이전 롯데쇼핑에서 퇴임한 인물이라는 것을 볼 때 한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IMM PE와 다양한 정기 회의체를 통해 한샘의 주요 현황과 이슈를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한샘 이사회에 최 사외이사 이외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임원을 합류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샘의 이사회에서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되 롯데쇼핑은 IMM PE와 정기 회의체를 꾸려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양상이다. 롯데쇼핑과 IMM PE 경영진으로 구성한 회의체에서는 한샘과 롯데그룹 계열사 간 협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먼저 콜라보 매장 출점, 렌탈 전문관 협업, 통합 고객 데이터 구축 등의 분양에서 롯데그룹과 한샘 간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 롯데백화점 주요 매장에 한샘의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인 '몰테니&씨(Molteni&C)'와 한샘리하우스 팝업 매장을 운영한게 대표적이다.

또한 롯데하이마트에서는 한샘 가구 상품 케어서비스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고 양사 점포에 서로 입점하는 형태의 매장도 구상 중이다. 유통 계열사 외에도 롯데첨단소재가 한샘의 주방 상판 아크릴 공급으로 시너지를 도출하기도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사 시너지 창출의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샘 측에서도 "지난해 김유진 대표가 취임한 후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했고 롯데와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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