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령 카카오 CFO "바쁘다"…증권사 헤드 릴레이 미팅 본사보다 계열사 챙기기, 계열 투자·조달까지 영향력 행사 전망
김슬기 기자공개 2024-02-07 09:58:38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혜령 카카오 신임 재무그룹장(CFO)이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IB들과 릴레이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 커버리지 부서는 통상 CFO가 변경되면 관례적으로 찾아가 인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인 상견례 과정이라고 하지만 과거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후문이다.카카오 공동체의 경우 그간 김범수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각 계열사가 독자경영을 해왔으나 내부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나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관련한 사법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만큼 중앙집권적인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카카오 본사의 입김이 더욱 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상견례에서도 본사 자체보다는 계열사에 대한 얘기가 더 많이 오간 것으로 알려진다. 신임 최혜령 CFO가 외국계 IB로 오랜시간 활약해온만큼 향후 이뤄질 계열사의 투자 및 조달에 관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 국내 주요 대형사와 연달아 미팅 중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국내 대형 증권사들과 릴레이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본사에 다녀온 주요 증권사 IB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최 CFO 선임 후 가지는 상견례 자리였다. 당장 카카오 본사의 조달니즈는 없으나 향후 네크워크를 다지기 위한 목적이 컸다고 봤다.
IB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주문사항이 있었다기 보다는 신임 CFO가 왔기 때문에 인사차 진행한 미팅"이라면서도 "이전과 달랐던 부분은 그동안 카카오 본사에서 계열사의 자금조달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본사도 계열사 조달에 관여하겠다는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CFO의 이력을 보면 내부에서 재무회계만 집중적으로 담당해왔던 이전 CFO와는 차이가 있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코넬대 웨일코넬의학과학대학원 보건경제정책 석사를 취득, 숙명여대 회계학 박사를 수료했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했고 2005년부터 크레디트스위스(현 UBS에 합병)에 있었다.
그는 근 20년간 CS에서 리서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고 유의미한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SK아이이테크놀로지·HD현대중공업·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 IPO, SK텔레콤 인적분할 등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향후 최 CFO가 카카오 공동체 내 미칠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직전 CFO인 김기홍 재무그룹장의 역할은 한정적이었다. 그동안은 배재현 투자총괄 대표를 중심으로 투자나 대외 소통이 이뤄졌기에 재무그룹장은 재무, 회계 등에 집중해왔다. 현재 배 대표가 SM엔터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시세조정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만큼 역할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
◇ 꼬여버린 카카오 계열사 IPO 전략…'계열사 당부' 최 CFO 입지 다지기
카카오는 그간 사업부 분사, 재무적투자자(FI) 유치, IPO 등을 통해 성장해왔다. 각 계열사는 IPO를 진행하기 전에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진행했다. 카카오 본사는 계열사의 경영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었다. 이는 김범수 창업자의 "100인의 CEO를 양성하겠다"는 경영철학과도 무관치 않다.
이 과정을 거쳐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은 무사히 IPO까지 완주했다. 다만 당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시기조율없이 IPO를 진행하는 등 눈치게임이 심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이후 카카오페이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 후 주식 매도가 문제가 되면서 카카오 공동체 전반이 휘청였다.
이후 골목상권 침해,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지난해 SM엔터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 조정 의혹, 카카오모빌리티 회계 분식 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대규모 투자를 받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는 FI가 많아 이해관계가 복잡하지만 사실상 근시일 내에 IPO를 진행할 수 없다.
지난해 3분기말 별도 기준 카카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5000억원대로 자체 이익창출 능력은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같은기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엔터 및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이전에 받은 투자금이 남아있으나 IPO 진행 전까지 자금 관리가 중요하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본사의 조달보다는 자회사에 대한 얘기가 많이 오갔다"며 "자회사를 도와달라는 당부가 주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각자도생했던 분위기를 넘어 계열사 자금 조달 니즈가 있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 결과적으론 증권사 IB들 역시 계열사 딜을 수임하기 위해선 최 CFO를 통해야 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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