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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머스 키우는 네이버,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인수 추진 최대주주와 인수 협의, 카카오 '지그재그'와 유통공룡 쿠팡 대항마로

김지효 기자공개 2024-02-05 07:57:3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하 에이블리) 인수를 추진한다. 에이블리를 인수해 카카오와 쿠팡의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가격 협상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꽤나 진전된 수준까지 인수 협의가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에이블리는 2018년 서비스를 론칭한 여성 패션 플랫폼이다. '셀러와 상생하는 플랫폼'을 앞세워 다른 쇼핑 플랫폼과 달리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낮춰 셀러를 빠르게 끌어모았다. 설립 초기에는 대규모 투자와 마케팅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지난해 설립 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에이블리가 추진한 시리즈C 라운드 투자유치에서 거론된 기업가치는 1조원에 이른다.

현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주요주주는 창업자인 강석훈 대표 외 사내이사 2인으로, 이들이 에이블리코퍼레이션 지분 50% 이상을 들고 있다. 강 대표와 자회사 에이블리블랙을 이끌고 있는 배인환 대표가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블리는 그간 모험자본(VC)로부터 수 차례 투자를 받았다. 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LB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KDB산업은행, 신한벤처투자, 프리미어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인터베스트, 캡스톤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파인트리자산운용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지난해까지 받은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2230억원에 이른다.

네이버는 에이블리를 인수해 패션 사업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이미 자체 쇼핑몰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에이블리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여성 고객층의 유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네이버는 에이블리를 경쟁사인 카카오의 대항마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인수에 나섰다는 전언이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스타일은 여성 패션 쇼핑몰 ‘지그재그’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는 2021년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을 인수했다. 이후 크로키닷컴과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 사업부문을 합병해 '카카오스타일'을 출범했다. 인수 당시 지그재그는 여성 패션 쇼핑몰 가운데 매출 1위 업체로 몸값이 1조원에 이르렀다.

‘유통 공룡’으로 거듭난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온라인 쇼핑에서 공산품은 이미 쿠팡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쿠팡이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네이버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네이버는 현재 수장인 최수연 대표가 취임한 2021년 이후부터 커머스 사업 확대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패션 플랫폼 인수에 대규모 자금을 베팅하는 일도 주저하지 않았다. 북미 최대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 인수가 대표적이다. 최 대표는 포쉬마크 인수에 2조원을 베팅했다. 당시 고가 인수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최 대표의 판단은 옳았다.

지난해 네이버는 9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에는 포쉬마크 편입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커머스 연간 매출은 2조5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전년 대비 41.4% 늘었다. 이밖에도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한정판 제품 거래 플랫폼 '크림'의 성장, 스마트스토어 성장 등도 큰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여성 패션 플랫폼 1위에 오른 에이블리를 품에 안으면 네이버는 패션분야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유한 이커머스 사업자로 거듭나게 된다.

네이버 측은 에이블리 인수를 부인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에이블리 인수는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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