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경영기조, 안정→도전 전환 김성태 은행장, 진취적 변화 의지 공표…가치 선순환 구조 형성 차원
이재용 기자공개 2024-02-06 09:55:3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5일 15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성태 체제 2년 차에 접어든 IBK기업은행의 경영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김 행장은 내실경영과 위기극복 등 안정에 주안점을 두던 기존 경영 방침 대신 도전과 혁신이 강조된 진취적 경영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한해 경영 방침을 요약하는 슬로건에서도 진취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기업은행의 올해 슬로건은 '가능성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IBK'다.
◇진취적 경영 기조…'담대한 도전과 전사적 혁신' 강조
김 행장은 지난 2일 열린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고객의 가치를 높여야만 은행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은행은 높아진 가치를 통해 다시 고객의 가치향상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가치 제고를 향한 실질적인 성과 창출 전략으로는 △고객신뢰 기반 견실한 성장 △담대한 도전 △전사적 혁신 등 3대 방향을 제시했다. 영업점장 회의에서 김 행장이 기업은행의 도전과 혁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그간 기업의 도전을 지원하는 조력자를 자처해 왔다. 특히 지난 1년간은 위기극복과 내실성장을 핵심 가치로 삼고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의 재도전을 돕는 금융안전판 역할을 했다.
그런 기업은행이 직접적인 도전과 혁신을 선언했다. 기업은행의 행보는 상장 기업으로서 정책금융기관 역할에만 얽매이지 않고 은행의 주주 가치 제고 등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비이자 경쟁력 강화→중기대출 확대 기반 마련
기업은행의 올해 도전과 혁신은 크게 해외 사업, 벤처투자, 디지털 전환 세 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기업은행은 베트남에서 폴란드로 이어지는 글로벌 금융벨트를 구축해 글로벌 부문 이익을 내년까지 2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신설한 IBK벤처투자 등을 통해서는 벤처, 스타트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을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해 1조원 이상 공급할 계획이다. 하남 데이터센터 이전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짓고 내년 5월부터는 디지털 및 데이터 역량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세 가지 도전과 혁신이 실현되면 비이자 부문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그 목적이 수익성 강화만은 아니다. 역설적으로 본연의 역할인 중기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밑그림이 깔려 있다.
신용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기에 자금을 공급하다 보면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해 중기대출 230조라는 성과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7월 말 기준 CCC+ 등급 이하 기업대출 연체 규모가 전년 말보다 111.8%(8272억원) 급증하기도 했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분산하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 김 행장이 중기와 소상공인에 대한 전방위적 지원 확대를 언급하며 개인금융 대전환 및 비이자 부문 강화 등 균형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행장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개인금융 대전환 및 비이자 경쟁력 강화라는 균형성장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튼튼한 기반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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