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영업익 가이던스 12% 못 미친 배경은 당·농축액 원가 올라 수익성 악화, 올해 매출 4조원 목표
홍다원 기자공개 2024-02-15 09:05:0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7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매출 3조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영업이익이 2023년 가이던스(전망치)를 11.7% 밑돌았다.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음료와 주류 등 출고가를 인상하지 않아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을 거두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3조2247억원, 영업이익 210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5% 감소했다. 지난 2011년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한 이후 12년 만에 3조원을 넘어섰다.
앞서 2023년 초 롯데칠성음료가 제시한 전망치는 매출 3조2680억원, 영업이익 2385억원이다. 실제 매출은 가이던스와 오차율이 -1.6%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1.7%를 기록하면서 괴리가 발생했다.
◇3조 매출 찍었지만 수익성 감소
별도 기준으로 보면 음료 부문 영업이익 감소가 실적 부진 원인으로 분석된다. 2023년 음료 영업이익은 1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타격이 컸다. 음료 영업이익은 1분기 390억원, 2분기 478억원, 3분기 622억원을 기록하다가 4분기 130억원으로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46.2% 쪼그라들었다. 겨울철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가 지난해 11월에서 12월 초 급격히 기온이 하락하면서 음료 판매에 타격을 입었다. 원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사업 비용 부담도 컸다.

실제 2022년 기준 992.3원이었던 당분류 및 첨가물 1kg당 가격은 지난해 3분기 1161원으로 17% 올랐다. 같은 기간 농축액(kg) 가격도 3929원에서 7154원으로 82%나 상승했다. 당·첨가물과 농축액은 음료 부문에서 각각 20.3%, 6.5%의 매입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주류 부문 수익성도 감소했다. 2022년 369억원이던 주류 영업이익은 지난해 336억원으로 9% 줄어들었다. 원재료인 주정과 맥아 등 가격이 올랐지만 출고가를 인상하지 않은 영향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점유율 확대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맥주 매출액은 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신제품 크러시를 출시했지만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빠르게 가정용 수요를 잡기 위해 크러시 캔맥주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제로 탄산음료·필리핀 펩시로 매출 4조 도약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1분기 이후 연간 가이던스를 공개해 매출과 영업이익, 사업 부문별 실적, 투자 계획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실적 가이던스 공정공시를 올리면서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IR 강화를 주문하면서 롯데칠성음료는 전사적으로 IR에 힘쓰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칠성음료 공동 대표이사로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경영에 복귀했다.

올해 제시한 가이던스는 매출액 4조2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이다. 3조 클럽에 입성한데 이어 1년 만에 매출 4조원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다. 제로 탄산음료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액은 2021년 890억원, 2022년 1885억원, 2023년 273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00억원이다.
또 지난해 3분기 말 경영권을 확보한 필리핀펩시의 역할이 매출 4조원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 지분 73.6%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부터 필리핀펩시 매출 약 2500억원이 적용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영업이익 오차율은 지난해부터 맥아, 주정, 설탕, 농축액 등 원재료 가격이 너무 올랐지만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영향"이라면서 "올해 2분기 넘어 가시화될 크러시나 필리핀펩시 등을 고려해 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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