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마침내 '1N' 시대 열었다 4조 육박하는 매출 기록, 엔씨·넷마블과 조 단위 차이…탄탄한 IP 강점
황선중 기자공개 2024-02-15 09:15:06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간 국내 게임업계 '왕좌'를 상징하는 용어는 이른바 '3N'이었다. 대형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영문명 앞글자를 따서 지은 말이다. 세 공룡은 선두에 오르기 위해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승부가 가려진 양상이다. 다소 주춤한 엔씨소프트·넷마블과 다르게 넥슨은 끝없는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실적(연결)을 살펴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넥슨 매출은 4234억엔(약 3조9323억원)으로 집계됐다. 넥슨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만약 엔화 약세 시기가 아니었다면 4조원이 넘는 매출도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2조5013억원), 엔씨소프트(1조7798억원)와 조 단위 차이가 난다.
더군다나 지난해는 국내 게임업계에 한파가 불었던 시기였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야외활동이 제한돼 게임사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게임 수요는 급감했고 반짝 실적도 사라졌다. 대다수 게임사가 역성장에 시달린 이유다. 하지만 넥슨은 호황기였던 2022년(3537억엔)보다 되레 19.7% 성장했다.
◇넥슨의 차별점은 '직접 만든 IP'
넥슨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탄탄한 지식재산권(IP)에서 나온다. 지난해 넥슨의 성장을 견인한 게임은 'FC온라인'과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였다. 모두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장수게임들이다. 메이플스토리는 출시 20주년을 넘겼을 정도다. 그런데도 우수한 게임성을 무기로 생명력을 잃지 않고 여전히 흥행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신작들도 터져주면서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만장을 돌파했다. 넥슨의 약점으로 꼽혔던 서구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 뜻깊다. 지난해 말 출시한 '더 파이널스'도 출시 2주 만에 100만건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게다가 넥슨이 보유한 IP는 대부분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들이다. 외부 IP를 활용하면 매출의 일부를 로열티 명목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넥슨은 자체 IP를 활용해 게임을 직접 만들고 직접 유통한다. 그만큼 게임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을 오롯이 가져갈 수 있다.
◇올해도 잇따른 신작 '담금질'
넥슨은 올해도 성장동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작을 계속해서 출시한다는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퍼스트 디센던트'와 '마비노기 모바일', '웨이크 러너',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이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만약 올해 새로운 게임들이 또 다시 터져준다면 1N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정헌 넥슨 신임 대표 내정자는 "2024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 프랜차이즈에 다양한 업데이트를 이어갈 것이며, 신규 게임 출시를 통해 진취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올해는 다양한 신작 출시가 예정됐다. 특히 중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가능한 빠르게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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