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10주년 코인원의 승부수]'스테이킹 1위' 목표, 차별화 포인트 '폭넓은 상품군'④거래소 중 유일하게 데일리까지 두 형태 서비스 제공, 틈새시장 선점 전략

노윤주 기자공개 2024-02-15 08:06:11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2024년 2월 설립 1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가상자산 상승장과 하락장 반복에 따른 실적 급등락이 계속됐고 몇차례 지배구조 변경도 겪었다. 2022년에는 제휴 은행을 카카오뱅크로 변경하면서 점유율 상승도 노렸지만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과만 냈다. 이런 가운데 코인원이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은 장밋빛이 돌고 있어 주목된다. 코인원의 과거와 현재 처한 과제를 살펴보고 올해 필요한 승부수가 무엇일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고민은 수익파이프 다각화다. 대다수가 수익의 95% 이상을 가상자산 거래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 불황에는 매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거래소들은 저마다 '비거래형 서비스'를 발굴 중이다. 코인원은 비거래형 서비스로 스테이킹을 들고 나왔다. 2019년 거래소 중 최초로 스테이킹을 시작했다. 현재는 주요 원화거래소 모두 스테이킹을 제공 중이다. 이에 코인원은 자사만의 스테이킹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편의성을 강화하고, 스테이킹 가능 종목을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거래소 최초 스테이킹 사업 뛰어들어, 서비스 예치 규모 우상향

코인원은 2019년 스테이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장기 불황을 겪는 와중에 새로운 매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스테이킹의 가장 큰 장점은 시장 불황에도 꾸준히 보유 자산을 늘려갈 수 있다는 점이다. 코인원으로서는 가상자산 장기 투자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전략을 마련한 것이다.

스테이킹은 가상자산 투자자가 블록체인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지분증명(PoS)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코인을 락업해 두고 일정 비율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원활한 거래 처리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가상자산 락업이 필요한데 이를 도와주고 대가를 받는 형식이다.

블록체인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투자자가 직접 스테이킹을 진행하기엔 일정 부분 허들이 존재한다. 플랫폼의 도움이 필요하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줄곧 거래소는 투자자와 블록체인 생태계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자사 비거래형 서비스로 블록체인 기술 자체와 밀접히 연관돼 있는 스테이킹을 가장 먼저 출시했다.

출시 초기에는 큰 반응을 이끌진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 입소문을 탔다. 출시 첫해인 2019년 1분기 투자자들에게 지급한 스테이킹 리워드 총액은 3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투자 가능한 종목이 증가하고 데일리 상품이 추가되면서 2022년 3월에는 누적 802억원을 지급할 정도로 2년 만에 규모가 불어났다.


◇경쟁사와 차별화, 종목 확대 올해도 계속

코인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스테이킹이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가상자산 상승, 하락장은 반복될 것이고 하락장에서도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포인트를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테이킹에서 거래소가 수취하는 비용은 보상액의 10%다. 규모가 커진다면 거래수수료 수익 부진 시에도 회사 매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업이다.

과거에는 코인원에만 스테이킹이 있었지만 현재는 업비트, 빗썸, 코빗 등 경쟁사 대부분이 유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에 코인원은 스테이킹 편의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타 거래소와 비교해 고객이 더 편리하게 스테이킹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다.

코인원이 제공하는 스테이킹은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전형적인 스테이킹, 하나는 데일리다. 스테이킹은 위임해제(언스테이킹)을 신청하면 블록체인 종류별로 7~21일의 대기기간 발생한다. 이를 기다린 이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한 게 데일리 상품이다. 일단위로 가상자산을 맡기고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빠르게 위임해제가 가능하다. 고객이 위임한 자산 일부만 스테이킹하고 나머지는 예비물량으로 남겨둬 입출금 요청에 즉각 대응하는 방식이다. 스테이킹이 적금과 유사하다면 데일리는 자율입출금 예금과 같다.

데일리는 정산이 편리한 대신 보상이율이 낮다. 코스모스아톰이라는 동일종목으로 비교했을 때 스테이킹을 통하면 연14.35%의 보상률이 적용되지만 데일리로는 연2.37%만 보상받을 수 있다.

현재 코인원은 유일하게 스테이킹, 데일리 두가지 형태를 모두 제공하는 거래소다. 빗썸은 코인원의 데일리와 유사한 일단위 정산 스테이킹만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보상률이 적은 종목이 대다수다. 연 10%대 보상을 제공하는 이오스트를 제외하면 1~4%대가 대부분이다. 이에 높은 보상을 원하는 고객의 코인원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스테이킹 후발주자인 업비트는 데일리 상품이 없다. 이더리움, 코스모스, 에이다 등 업비트가 제공 중인 모든 종목은 적게는 2시간, 많게는 22일까지 위임해지 기간이 발생한다. 코인원은 가능 종목을 계속 늘려가면서 틈새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7월에는 거래소 중 최초로 수이 데일리 상품을 추가하기도 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품 종류와 수량을 공유하기는 어렵지만 스테이킹과 데일리 상품군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올해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