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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코인원의 승부수]'3기 경영진' 서비스 개선·기술 개발 속도②고객 접점 늘리는 박병열COO, 장준호 CTO가 개발로 백업

노윤주 기자공개 2024-02-13 07:36:04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2024년 2월 설립 1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가상자산 상승장과 하락장 반복에 따른 실적 급등락이 계속됐고 몇차례 지배구조 변경도 겪었다. 2022년에는 제휴 은행을 카카오뱅크로 변경하면서 점유율 상승도 노렸지만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과만 냈다. 이런 가운데 코인원이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은 장밋빛이 돌고 있어 주목된다. 코인원의 과거와 현재 처한 과제를 살펴보고 올해 필요한 승부수가 무엇일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인원은 내부 승진, 외부 영입 등을 통해 '3기 경영진' 체제를 구축했다. 설립 당시 차명훈 대표와 학교 동기들이 소규모로 사업을 이끌던 시기가 1기, 데일리금융그룹(현 고위드) 산하 편입 후 독립해 운영하던 2017~2022년이 2기, 그리고 지금의 경영진은 진용이 전면 바뀐 3기 체제다.

현재 코인원 C레벨은 차명훈 대표(CEO) 포함 5명이다. 박병열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양 최고재무책임자(CFO), 장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 최중섭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등이다.

3기 경영진의 어깨는 무겁다. 시장 점유율을 올려야 한다는 과제와 200명 넘는 구성원으로 커진 조직을 원활히 이끌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코인원은 이들을 필두로 조직 체계를 효율적으로 개편해 서비스 질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고객 소통' 강조, 세부 공지 늘리고 신규 서비스 지속 추가

코인원의 C레벨 중 서비스 부분과 밀접하게 연관된 임원은 박병열 COO(사진)다. 내부 조직운영부터 대고객 서비스까지 운영에 관한 모든 부분을 총괄하고 있다. 박 COO가 코인원에 합류한 건 지난해 3월이다.

박 COO는 포항공대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하고 컨설팅기업 커니(옛 AT커니)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쿠팡을 거쳐 온라인 신선식품몰 '헬로네이처'를 창업했다. 코인원은 B2C 온라인 커머스 사업을 이끌어본 박 COO의 경험이 회사 대고객 서비스, 내부 운영 체제 정비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그를 영입했다.

취임 후 박 COO가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소통'이다. 개발자 중심 기업이라는 코인원의 이미지를 고객 친화적으로 바꾸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고객에게 코인원의 사업 내용을 지속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업데이트 노트' 코너에서 이를 체감할 수 있다. 코인원은 개발 업데이트 사항을 기록하는 업데이트 노트라는 공지를 꾸준히 올려 왔다. 만 텀이 긴 게재 주기 등으로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작년부터 코인원은 탄력적인 기능 개선과 함께 업데이트 노트 주기를 앞당겼다. 2021년 5건, 2022년 3건에 불과했던 업데이트 노트 공지는 지난해 13건으로 대폭 확대됐다.

고객 편의성 강화를 위한 세부 서비도 출시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11월 고객 자산분석 서비스를 추가했다. 일부터 연단위까지 기간별 평가손익과 자산 변동 추이를 파악하는 기능이다. 가상자산 주문 중 원화가 부족할 경우 필요한 액수 안내에 더해 입금창으로 즉시 이동하는 간편 원화충전도 선보였다.

코인원 내부 통계에 따르면 편의성 개선을 지속한 결과 고객 문의량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감소추세가 나타났고 3분기 문의량은 전분기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코인원 측은 "접수된 민원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3.0업데이트, 신규 주문 유형 추가, 간편거래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CTO 휘하 개발팀, 서비스 개선·신규상장 속도 탄력

코인원이 빠르게 기능과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면서 장준호 CTO(사진)도 막중한 책임을 이어받았다. 장 CTO는 지난해 6월 내부 인사를 통해 C레벨로 승진한 인물이다.

지난해 초 코인원은 차명훈 대표가 직접 개발팀을 이끌겠다고 선언한 후 약 6개월간 CTO 직책을 없애는 실험을 했다. 개발팀을 △프론트・백엔드 △인프라・데이터 △제품 △블록체인 4개 분야로 나눠 각 분야 테크리더(TL)가 개발을 책임지고 총괄은 차 대표가 하는 방식이었다. 장 CTO는 당시 기존에 담당해 오던 블록체인 분야 TL을 맡았다.

TL 체제 6개월 운영 후 개발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고 이에 맞춰 장준호 CTO가 선임됐다. 장 CTO는 포항공대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2015년 그레이해쉬 선임연구원으로 IT 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라인플러스 연구원을 거쳐 2021년 코인원에 합류했다.

장 CTO 취임 이후 서비스 운영팀과 개발팀의 손발이 맞으며 업데이트가 빠르게 진행됐다. 그 덕에 13건의 업데이트 노트 게재, 코인원 모바일 앱 3.0, 4.0 업데이트를 한 해에 연달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는 속도를 내기 위해 개발 파이프라인을 유연하게 조절해 업데이트가 시급한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내부서도 2분기 이후 개발 속도가 빨라져 서비스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규 상장 주기도 단축했다. 거래소가 특정 가상자산을 상장하기 위해서는 해당 프로젝트가 사용 중인 블록체인 메인넷과 시스템을 연동해야 한다. 전용 가상자산 전자지갑을 생성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장 CTO의 주 업무분야였던 블록체인 지식이 필요한 작업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CTO 선임 이후 탄력적인 신규 상장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박COO, 장 CTO 필두의 두 팀을 주축으로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겠다는 코인원의 기조가 지속해 이어지게 됐다. 코인원은 이용하기 쉽고, 해킹 위험 없는 안전한 거래소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점유율 상승을 이끈다는 목표다.

코인원 관계자는 "올해는 대형 업데이트도 있겠지만 지난해 해왔던 것처럼 차트개선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상장 종목을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변함없다"며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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