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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코인원의 승부수]다사다난 지배구조 변천사, 돌고 돌아 차명훈 체제로①'창업자=대표이사=최대주주', 개발자 철학 경영에 십분 반영

노윤주 기자공개 2024-02-07 09:05:07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2024년 2월 설립 1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가상자산 상승장과 하락장 반복에 따른 실적 급등락이 계속됐고 몇차례 지배구조 변경도 겪었다. 2022년에는 제휴 은행을 카카오뱅크로 변경하면서 점유율 상승도 노렸지만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과만 냈다. 이런 가운데 코인원이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은 장밋빛이 돌고 있어 주목된다. 코인원의 과거와 현재 처한 과제를 살펴보고 올해 필요한 승부수가 무엇일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바인랩'. 2014년 2월 차명훈 코인원 대표(사진)는 이 사명으로 대학교 동문 두 명과 함께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여느 20대 창업가들의 시작과 비슷하게 차 대표도 마음 맞는 동료들과 소규모로 사업 첫 발을 내디뎠다.

공대 출신으로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들은 창업 첫 해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 서비스를 내놨다. 블록체인 기반 종합 금융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경영 이념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창업자도 대표이사도 그대로지만 10년 사이 코인원의 지배구조는 여러차례 변화가 있었다. 굴곡을 겪으며 차 대표는 코인원의 최대주주로 돌아왔다. 코인원은 대표이사, 창업자, 최대주주가 동일인이기에 '책임경영'을 앞세우며 차 대표의 블록체인 철학을 바탕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데일리금융그룹·옐로모바일 거쳐 다시 차 대표 품으로

창립 이듬해인 2015년 차명훈 대표는 고위드(당시 데일리금융그룹)에 코인원 지분 100%를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15억원이다. 차 대표는 현금 대신 데일리금융그룹 지분으로 대금을 받았다.

매각 배경에는 금융과 블록체인 접점을 만들고자 하는 장기적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시너지를 내지 못했고 코인원에게 재무 부담을 안겨줬다.

2017년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그룹을 인수하며 자회사인 코인원도 옐로그룹 산하 계열사로 편입됐다. 옐로모바일이 코인원 지배구조 상단에 있던 기간은 단 1년에 불과히지만 이 기간 동안 옐로모바일은 코인원에 270억원을 차입했다. 기업 인수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코인원 이사회 구조를 보면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가 공동대표로 올라갔고,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임진석 옐로모바일 이사 등이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네 자리 중 세 자리가 데일리금융, 옐로모바일 측 인사다. 코인원 이사회에서 자금대여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옐로모바일은 끝내 코인원에게 대여금을 전부 갚지 못했다. 코인원은 법정 분쟁을 벌였지만 270억원 중 60억원 가량만 돌려받고 200억원을 받지 못했다. 끝내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2021년 대여금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이 때 경험으로 경영권 확보 필요성을 느낀 차명훈 대표는 코인원 지분을 다시 사기 시작했다. 2017년에 매각 대금으로 받았던 데일리금융그룹 지분을 팔아 코인원 지분 20.17%를 되샀다. 2019년엔 매각 후 4년만에 다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그는 자신이 최대주주인 더원그룹을 설립, 고위드가 보유한 코인원 지분 28.87%를 사들였다. 이 때 차 대표 개인지분과 더원그룹을 합해 48.87%라는 과반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다.

◇마케팅 대신 개발에 집중

지속된 지분 추가 확보를 통해 현재 차명훈 대표는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2022년 말 기준 더원그룹(34.31%)과 차 대표 개인(19.15%)을 합해 53.46%의 코인원 지분율을 갖고 있다.

고위드가 빠지면서 컴투스홀딩스가 코인원의 새로운 파트너로 참여했다.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플랫폼 '엑스플라'를 개발하는 등 블록체인 시장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컴투스홀딩스는 고위드의 코인원 구주를 인수했고 현재 2대주주다.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플러스는 각각 21.95%, 16.47%의 코인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컴투스플러스는 컴투스홀딩스의 100%자회사다.

이사회에도 변화가 생겼다. 네 자리였던 이사회가 세 자리로 줄었다. 현재 코인원에서는 차명훈 대표(사진)와 이양 CFO 두 명이 대표이사,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김창환 컴투스홀딩스 투자전략실장(상무)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코인원은 차명훈 대표 중심으로 지분구조와 이사회를 재정리 하면서 자신만의 정도를 걷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주요 의사 결정에 있어 외부 개입에 흔들리지 않고 중장기 사업을 위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코인원의 사업 행보에서도 차 대표의 경영 가치관이 묻어난다. 그는 개발자 출신으로 마케팅보다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코인원은 지난해 13차례에 달하는 크고 작은 기능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같은해 5월 모바일 사용자인터페이스와 경험(UI·UX)를 대대적으로 개선한 코인원 앱 3.0을 선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은 4분기에는 코인원 앱 4.0 업데이트까지 마무리했다.

올해도 한 달 사이 두 번의 기능개선을 진행했다. PC에서도 '트레이딩 뷰'를 이용해 차트를 분석할 수 있게 설정했고 코인원 공지사항을 빠르게 공유하는 버튼을 추가했다.

수수료 무료 경쟁이 불붙었지만 코인원은 합류하지 않았다. 일시적 이벤트보단 꾸준한 편의성 개선으로 장기 승부하겠다는 목표다. 코인원 관계자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수수료를 최고의 서비스로 돌려준다는 것이 기본 철학"이라며 "올해도 두 자릿수의 대규모 개발자 채용을 진행하는 등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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