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코인원의 승부수]탄력붙은 상장 속도, 고객 의견 '직반영'⑤'공동의 코인원' 만들기…내부 체질개선·대외 소통 강화
노윤주 기자공개 2024-02-20 13:59:42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2024년 2월 설립 1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10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가상자산 상승장과 하락장 반복에 따른 실적 급등락이 계속됐고 몇차례 지배구조 변경도 겪었다. 2022년에는 제휴 은행을 카카오뱅크로 변경하면서 점유율 상승도 노렸지만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과만 냈다. 이런 가운데 코인원이 1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은 장밋빛이 돌고 있어 주목된다. 코인원의 과거와 현재 처한 과제를 살펴보고 올해 필요한 승부수가 무엇일지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인원이 10주년을 맞아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건 고객과의 소통 강화다. 고객 건의사항을 직접적으로 받아보고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거래 희망 종목'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득표율을 바탕으로 신규 코인 상장을 마쳤다.내부 체질 개선도 크게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다. 코인원은 전직 상장 업무 담당 임직원이 회사 몰래 대가를 챙긴 사실이 드러나며 지난해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와 무관한 전 임직원의 단독 행동임이 밝혀지며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지만, 이미지 쇄신과 고객 신뢰 회복이 아직까지는 더 필요한 상황이다.
◇고객 투표 실시, 득표율 반영해 신규 상장
코인원은 고객 투표로 선정된 팬케이크스왑(CAKE) 토큰을 이달 8일 신규 상장했다. 지난달 코인원은 고객을 대상으로 희망 거래 종목을 뽑는 투표를 실시했다. 일주일간 750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팬케이크스왑은 13.3%의 득표율로 4위에 선정됐다.
적합한 종목을 가려내기 위한 심사팀 조사 등 절차를 거친 결과 4위 종목인 팬케이크스왑을 가장 먼저 상장하게 됐다. 팬케이크스왑은 동명의 탈중앙화거래소(DEX) 프로젝트가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DEX 플랫폼 운영에 기여한 이용자들에게 보상재원으로 지급한다. 사업 실체가 있고 해외에서는 바이낸스, 국내서는 빗썸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상자산이어서 상장에 부담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에서 1위(28%)를 차지한 종목은 루나2(LUNA2)다. 코인원은 높은 득표율이 즉시 상장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루나2는 2022년 루나 폭락 사태 후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보상을 위해 무료 배포 중인 코인이다.
루나 상장폐지 전 지급이 결정됐기 때문에 코인원을 포함한 국내 거래소들이 거래소들은 시기에 맞춰 고객들에게 루나2를 순차 배분하고 있다. 올해 1월에도 루나2 지급이 진행됐다.
지급은 이뤄지고 있지만 상장은 하지 않아 루나2를 현금화하고자 하는 니즈가 쌓였다. 코인원도 득표율을 명목으로 루나2 상장이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하고 점유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프로젝트가 정상화되지 않았고 창업자의 재판도 끝나지 않은 상태라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고객 의견은 최대한 수용하돼 시장 신뢰는 지켜나가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서다.
◇체질개선으로 '다종목·빠른 상장' 목표
이처럼 코인원이 올해 내세운 키워드는 소통이다. 고객과의 접점 확대, 구성원 소통 강화 등은 운영을 총괄하는 박병열 COO가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거래 희망 종목 투표도 소통 일환으로 추진했다.
코인원 관계자는 "올해 이런식으로 투자자 니즈를 파악하는 형태 이벤트를 늘려갈 예정"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바를 확실히 파악해 서비스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임직원이 회사 몰래 상장 대가를 받은 사건이 드러난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소통도 늘리고 있다. 조직원간 유기적 소통을 강화해 '공동의 코인원'이라는 의식을 심는 행보다.
먼저 '스피커스'라는 노사 협의체를 마련해 각 사업부문 대표자들이 사측에 고충, 개선의견 등을 전달한다. 지난해 시범운영을 시작했고 올해 점차 제도를 고도화 해 사내문화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조직문화 담당 부서가 전담하는 '리스너스' 채널도 개설했다. 크고 작은 건의사항을 자유롭게 제출하고 유관부서에서 해결 절차를 직원에게 투명하게 전달한다.
더 확실한 내부 비리 방지를 위해 상장절차도 개선했다. 상장 희망 프로젝트가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대폭 강화했다. 또 제3자 입김이 미치는 것을 방지하고자 외부 보고서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검증 역량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지속 중이다.
또 홈페이지에 '거래 지원 비리 신고 채널'을 신설했다. 코인원 임직원이 상장을 전재로 대가를 요구하거나 제공받은 행위를 제보하도록 절차를 마련했다.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 천만원의 포상금도 지급한다.
코인원은 대내외 소통 강화로 올해 상장 종목수를 빠르게 확대한다. 고객이 원하는 종목을 가장 먼저 지원하는 거래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상반기 주춤했던 신규상장을 하반기 대폭 늘려갔고 올해는 속도에 탄력을 붙였다. 2월 중순이 지난 시점에서 이미 17개 종목을 신규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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