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위기속 기회' 포착 포바이포, 글로벌공략 무기 '픽셀'인고 끝 올해부터 주가 반등…'CES2024 수상+퓨리오사AI 협업' 겹호재
윤진현 기자공개 2024-02-22 09:39:0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미국 증시에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란 격언이 있습니다. 견고한 펀더멘탈을 지닌 기업이라면 위기 역시 기회로 삼을 수 있단 의미죠. 포바이포의 주가 흐름을 보면 딱 맞아떨어지는 격언이기도 합니다.
2023년 가을, 포바이포 잔인한 시기였습니다.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다 638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기 때문이죠. 저평가된 주가를 어떻게든 회복하기 위해 경영진을 비롯한 포바이포 임직원은 인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스톡옵션 자진 취소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더불어 솔루션 사업을 위한 기술고도화 및 제품화에 집중했습니다.
차디찬 겨울에 이어 맞이한 올 1월,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1월 9일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500만주, 1052만주, 1925만주로 연이어 급등했죠. 결국 이 시기 주가가 1만원선으로 회복됐습니다.
그럼에도 주가 반등이 멈추지 않았는데요. 보합세를 보인 끝에 1월 26일 1만8910원의 종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최고가는 1만9790원으로 기록됐습니다. 오랜만에 2만원선을 눈앞에 두게 된 겁니다. 불과 3개월 전과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자 그렇다면 포바이포가 반전 스토리를 써낸 배경은 무엇일까요. 화질 고도화 기술을 기반으로 ‘초고해상도 영상 콘텐츠'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2017년 설립된 후 독자 개발한 AI화질 개선 솔루션 '픽셀(PIXELL)'을 활용해 사업군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 픽셀의 기술력은 국제시장에서 역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저명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지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AI기술 관련 논문이 게재됐습니다.
최근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하드웨어 기업들이 수상하던 '콘텐츠&엔터테인먼트'와 '디지털이미징' 부문에서 각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혁신상 수상자로서 올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2024에 참가했습니다. 포바이포 부스에는 300여명의 관계자가 방문했는데요. 방송사 및 통신사, AR/VR 협회, 3D 콘텐츠 제작사, 글로벌 VFX 스튜디오, 글로벌 기술 기업, e러닝 교육기업, 헬스케어 이미지 영상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때가 바로 1만원대로 반등이 시작된 시점입니다. 신규 투자자 유입은 물론 기존 주주들의 추가 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애플 비전프로의 출시와 함께 XR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콘텐츠 화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픽셀 모델을 퓨리오사AI의 1세대 AI반도체 워보이에 탑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렇게 개발된 통합솔루션은 데이터센터향 서버에 직접 장착(On-Premise·온프레미스)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됩니다. 이는 글로벌 제작사, 방송사, OTT업체, VFX(특수효과) 스튜디오 등이 선호하는 형태이기도 합니다.
이에 두 기업이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단 입장을 전했는데요. 이 소식이 알려진 후 불과 2일 뒤인 주가는 다시금 뛰어 1만9790원까지 오르게 된 겁니다.
증권가에서도 포바이포의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리포트를 낸 한국투자증권은 오랜 기간 이 기업을 지켜본 곳이기도 합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픽셀 기술이 기술력과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솔루션 판매를 위해선 기업별로 PoC(Proof of concept) 과정이 필요해 픽셀 관련 매출이 발행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그럼에도 픽셀의 강점으로 매출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본 점은 유의미합니다. 픽셀의 강점은 영상을 초고화질로 개선하면서도 비트레이트(bitrate) 즉, 초당 전송하는 데이터 양을 줄일 수 있다는 건데요. 획기적인 비트레이트 감소는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단적인 예로 2023년 3월 애플이 AI알고리즘 개발 스타트업 웨이브원(WaveOne)을 인수했습니다. 웨이브원은 AI기술로 영상물을 압축해 용량을 줄이는 솔루션을 갖췄습니다. 사실상 비트레이트를 소폭만 줄여도 영상물에 부과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에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 브라우저용 VSR, 엔비디아의 웹 브라우저용 RTX VSR, 딥마인드의 뮤제로 등 글로벌 기업이 AI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픽셀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주를 이룹니다.
포바이포의 성장세는 어디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요. 이에 관해 포바이포의 핵심 사업인 픽셀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임정현 부대표의 의견을 듣고자 했습니다. 임정현 부대표는 2022년 포바이포에 합류해 최고전략책임자(CSO) 직을 맡고 있습니다.
1982년생인 임 부대표는 일리노이 대학교를 졸업한 후 딜로이트에서 기업경영 컨설턴트로 역임했습니다. 이어 SK, 페이스북 등을 거쳐 포바이포에서 현재 경영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더벨이 임정현 부대표와 통화를 시도한 끝에 연결이 됐습니다. 임 부대표는 올해의 목표로 "글로벌 시장을 본격화해 픽셀 AI솔루션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CES 등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해 해외 시장 관계자들을 만나며 ‘픽셀’ 솔루션에 대한 시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어떤 환경에서든 양질의 영상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시장과 적극 소통하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포바이포 측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실현하고자 올해 역시 박차를 가한단 입장입니다.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글로벌 IT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에도 참가해 시장 발굴에 나서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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