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감축 추진' 에코비트, 기업가치 미칠 영향은 자회사·부동산 매각 통해 2000억 재원 마련 계획, 거래 종결성 제고 전략 해석
감병근 기자공개 2024-02-21 07:59:5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비트가 본격적인 매각 절차 진행을 앞두고 차입금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자회사와 함께 비영업용 부동산을 매각하는 방안이 현재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2조원 중반대로 맞춰 거래 종결성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매각주관사인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마케팅 자료 제작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초에는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배포하고 원매자 접촉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에코비트 지분을 절반씩 보유 중인 태영그룹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매각 관련 준비에 분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원활한 매각을 위해 에코비트 차입금 일부 상환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비트는 작년 1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5000억원 규모의 순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순차입금 규모는 작년 한 해 동안 증가해 최근 7000억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태영그룹과 KKR은 불어난 순차입금 규모를 다시 5000억원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2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 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에코비트 자회사 에코비트프리텍 매각과 함께 비영업용 부동산을 처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매각 측의 에코비트프리텍 희망 몸값은 1000억원 초중반대로 알려져 있다. 이를 고려하면 비영업용 부동산 매각 규모는 500억원 안팎 수준이 될 전망이다. 작년 1분기 말 에코비트의 토지와 건물 장부가 합산액은 약 1800억원이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코비트가 영업과 직접 연관되지 않은 상당한 규모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토지를 매각하면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그룹과 KKR이 에코비트 순차입금 규모를 줄이면 매각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시장에서는 에코비트 지분 100%의 가치를 2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순차입금 규모가 5000억원대로 줄어들면 기업가치(EV)는 2조5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될 수 있는 셈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매각 성사를 위한 에코비트 기업가치의 마지노선이 2조원 중반대라는 의견이 많았다. 매각 측은 3조원대 가격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높은 매립사업 비중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폐기물 처리단가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다.
에코비트는 전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 매립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폐기물 매립업체는 소각, 수처리와 달리 EBITDA가 아닌 매립 잔존용량으로 기업가치가 결정된다.
에코비트 매립 잔존용량은 대략 450만㎥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최대 단일 매립업체인 제이엔텍의 매립 잔존용량과 비슷한 규모다. 업계에서 제이엔텍 기업가치는 약 6000억~7000억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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