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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버티는 삼녀, 한화-장남·장녀 협상 완료에 의구심 지속우선매수권 무효 가능성 인지 불구, 장남과 소통 없어 불신 증대

감병근 기자공개 2025-01-21 08:20:4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1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워홈 오너일가 삼녀가 한화그룹의 지분 인수에 완강히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영권에 대한 애착과 함께 가족 간 불신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한화그룹이 장남, 장녀 측과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통보했지만 직접 소통이 거의 없는 탓에 이를 믿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오너일가 삼녀인 구지은 전 부회장(20.67%)은 한화그룹에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삼녀에게도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38.56%), 장녀인 구미현 회장(19.28%)과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매각할 것인지 문의한 상태다.

삼녀는 지분 동반매각 대신 아워홈 정관에 기재된 오너일가의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한화그룹 대신 장남, 장녀의 지분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어펄마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도 확보했다.

삼녀 측은 이 우선매수권이 무효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법조계에서는 해당 우선매수권이 상법상 보장된 주주의 주식처분 자유를 침해하는 내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분을 매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매수권이 무효가 된다면 삼녀는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대기업을 최대주주로 둔 비상장사 소액주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보유지분의 가치 역시 현재보다 높게 평가받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리스크에도 삼녀가 지분 매각에 응하지 않는 이유로는 장남 측과 한화그룹의 협상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삼녀 측은 외부 FI 섭외 과정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일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이 장남 측 지분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우선매수권 유효 여부와 무관하게 삼녀 측 지분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차녀인 구명진씨(19.6%)가 삼녀와 뜻을 같이 하기로 한 만큼 한화그룹도 삼녀를 설득해야만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이미 장남, 장녀와 협상을 완료했고 내달 초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 상황에서 우선매수권이 무효라면 삼녀 측은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 있는 셈이다.

한화그룹은 작년 9월부터 수차례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지만 삼녀 측은 이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녀 측 불신의 이유는 장남 측과 직접 소통 없이 한화그룹을 통해서만 관련 내용이 전달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장남과 삼녀는 과거 경영권 분쟁을 겪은 이후 사실상 왕래가 끊긴 상황으로 알려졌다. 삼녀는 2022년 아워홈 경영권을 장악하고 장남을 횡령,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장남 측 입장에서는 굳이 지분 매각과 관련해 삼녀 측에게 상세한 내용을 직접 전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장남이 삼녀를 극도로 경계하는 만큼 한화그룹을 통해 계약 세부내용 등이 삼녀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남은 과거 삼녀를 중심으로 자매들이 뭉치면서 경영권을 내준 기억이 있다"며 "삼녀에게 상세한 계약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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