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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드, '에스테틱·해외진출' 승부수 '실탄 마련' 나섰다 토지매각·차입·CB 활용, 모기업 활용 '자회사' 시너지 모색

최은수 기자공개 2024-02-28 09:48:4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테틱 디바이스 사업과 해외진출을 선언한 전자약 개발 기업 리메드가 최근 잇달아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보유 중인 토지와 건물 일부를 매각하고 차입도 활용했다. 최근엔 메자닌까지 발행하면서 200억원이 넘는 자금 마련을 앞뒀다.

창업주가 경영에 복귀한 직후 직접 자금확충에 드라이브 걸고 있다. 신사업 확장을 위해 마중물을 마련하는 수순이다. 리메드를 지지하는 투자자들로부터 우호적인 조건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확약한 점도 눈길을 끈다.

◇토지 매각부터 차입 그리고 CB까지 단행하며 석달 새 200억 확충

리메드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소재의 토지와 건물을 한국경영아카데미에 총 90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까지 계약금을 포함해 9억원의 중도금을 받고 잔금을 올해 3분기 안에 수령한다.


해당 건물 매각은 창업주 이근용 대표가 경영 전면에 복귀한 이후 첫번째로 이사회에서 결의한 안건이다. 이 대표는 작년 11월 경영 복귀를 선언하고 같은 달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됐다. 토지 및 건물 매각 계약은 이달 체결했지만 해당 건물 매수자를 찾기 시작한 건 작년 12월부터로 보인다.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시기에 리메드는 총 65억원의 단기차입을 확보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달엔 80억원 규모의 CB 발행도 결정했다. 이 대표 복귀 후 석 달 만에 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충하는 의사결정을 한 셈이다.

리메드의 이 같은 조달은 상장 후 단행한 자금 조달 가운데 손에 꼽히는 규모다. 2020년 8월 키움프라이빗에쿼티를 대상으로 300억원의 CB를 조달했지만 이는 이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내려온 이후 진행된 건이다.

리메드는 자기장 기반 통증 및 우울증 치료기기인 전자약을 개발 및 제조하는 바이오벤처다. 전자약은 비침습적으로 뇌 및 인체에 자극을 줘 치료 효과를 노리는 기전이다. 리메드는 이 대표의 경영 복귀 이후부턴 자기장 기반 핵심 기술력을 에스테틱에 접목해 사업 저변을 넓히겠단 계획을 내놨다.

◇창업주가 손수 이끄는 '에스테틱' 등 신사업 드라이브, 투자자들과도 공감대

이번 자금 확충은 관련 신사업에 대한 이 대표의 뚜렷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작년 경영 복귀를 선언하고 그간 리메드 자회사에 흩어져 있던 시너지를 모체에 모은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2020년 하반기에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고 대표직을 내려놨다. 여러 난관을 넘고 2019년 말 코스닥에 입성한만큼 본격 도약을 위해 일정 부분 권한을 전문경영인에 위임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는동안 이 대표는 자회사 육성에 집중했다. 이제는 각 자회사 단위에서 연구개발(R&D) 성과가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해 글로벌 영업망을 확보한 모회사를 통해 본격적인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창업주가 신사업을 위해 직접 움직인다는 점은 투자 시장 및 메자닌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줬다. 리메드가 이번에 발행하는 3회차 CB의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 역시 1%에 그치지만 투자수요가 있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2년부터 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된 이후 바이오텍이 통상 4~5%의 고금리를 감내하고 CB를 발행해야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리메드는 일련의 자금 확충이 현금 체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직전 5년 간 300억원 안팎이던 리메드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작년 3분기말 기준 80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바이오텍과 달리 2020년 턴어라운드 이후 꾸준히 영업을 통해 현금이 유입되고 있어 유동성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정수 리메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근용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첫 메자닌 수요예측을 단행했을 때 투자자들이 더 많은 CB 발행을 원했다"며 "오버행 이슈를 고려해 적정선에서 마무리하고 조달을 위한 운용의 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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