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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재투자한 아이윈, 실소유주 이정훈과 연결고리 CB 4회차 조기상환, 7회차 취득…'가족회사' 추정 마태플라워도 참여

노윤주 기자공개 2024-03-11 08:26:1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8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빗썸이 자동차부품 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윈'에 다시 한 번 투자했다. 빗썸은 2022년 60억원을 투자해 아이윈 4회차 전환사채(CB)를 취득한 바 있다. 이 때 투자한 자금은 풋옵션을 행사해 지난달 조기상환 받았다. 그리고 곧바로 전환가를 낮춘 아이윈 7회차 CB에 동일 금액을 투자한 것이다.

이번 투자에는 빗썸코리아와 자회사인 비티씨인베스트먼트, 마태플라워가 참여했다. 가상자산거래소를 운영하는 빗썸과 자동차 부품기업 아이윈은 사업상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데 관계사가 한꺼번에 나서 CB 취득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투자에 동참한 마태플라워가 주목된다. 빗썸과 지분관계가 없는 곳이다. 다만 기업정보를 살펴보면 이정훈 전 빗썸 의장이 감사로 활동 중이다. 이 전 의장 가족회사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빗썸의 아이윈 투자가 전적으로 이 전 의장의 의사에 따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빗썸, 아이윈 주가 하락에 CB 재투자 선택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빗썸은 아이윈 7회차 전환사채(CB) 신규 취득 사실을 앞서 4일 공시했다. 빗썸코리아와 자회사 비티씨인베스트먼트, 마태플라워 세 곳이 함께 참여한 거래다.

빗썸은 30억원, 비티씨인베스트먼트는 10억원, 마태플라워는 2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로 빗썸이 확보한 아이윈 잠재 지분율은 4.68%다. 마태플라워와 비티씨인베스트먼트 등 관계사 몫까지 합치면 9.35%를 보유하게 됐다.

빗썸은 2022년 비티씨인베스트먼트와 그 산하 '비티씨아이제1호2021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아이윈 4회차 CB에 투자한 바 있다. 당시 총 60억원을 투입해 5.7%의 빗썸 잠재 지분을 확보했었다. 이후 지난달 조기상환을 청구해 CB를 현금화했다.


빗썸이 조기상환으로 얻은 현금을 다시 아이윈에 투자한 셈이다. 아이윈 주가가 하락하면서 신규회차 CB의 전환가액도 낮아졌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환가가 높은 기존 보유 CB를 정리할 수 있다면 신규 회차에 다시 CB를 취득하는 게 이득이다.

2년 전 투자했던 아이윈 4회차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2423원이었고 추후 1697원으로 조정했다. 올해 취득한 7회차 CB의 전환가액은 1389원이다. 같은 60억원을 투자했는데 지분율은 5.7%에서 9.35%로 증가했다.

◇이정훈 전 의장 가족회사 추정기업, 빗썸과 함께 투자 참여

빗썸의 이번 아이윈 투자에서 눈에 띄는 점은 특별관계자로 묶여 있는 마태플라워다. 마태플라워는 빗썸과 지분관계는 없지만 실소유주가 같아 CB 취득 공시에서 관계사로 묶였다. 이정훈 전 의장은 마태플라워 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회사는 마태플라워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관련법령에 따라 특별관계자로 공시된 것 뿐으로 공시사항 이상의 내용공개는 어렵다"고 말했다.


마태플라워는 동명으로 두 개 회사를 가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대표자는 플로리스트 출신 김여준씨다. 하나는 개인사업자 유형으로 서울시 강남구에서 꽃집을 운영한다. 다른 하나는 법인사업자로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지를 두고 있다. 법인의 사업 내용은 경영 컨설팅업이다. 이 법인의 이사회에 이 전 의장이 감사로 참여 중이다.

마태플라워 법인 지배구조를 타고 올라가도 이 전 의장이 나온다. 마태플라워의 최대주주는 아론컴퍼니다. 지분 49.99%를 가지고 있다. 이 둘은 사실상 하나의 회사로 보여진다. 동일한 주소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사회 구성원도 동일하다. 대표이사 김여준, 사내이사 김지혜·최정자, 감사 이정훈이다. 사업 내용도 경영 컨설팅업으로 똑같이 등록돼 있다. 마태플라워와 아론컴퍼니는 이정훈 전 의장이 소유한 가족회사로 보인다.

빗썸은 어떤 이유로 아이윈 투자를 선택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빗썸 관계자는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만 설명했다. 아이윈의 신사업 추진과 자회사인 아이윈플러스 옛 최대주주의 가상자산 사업 등이 계기가 됐을 수 있다는 것만 유추할 수 있다.

아이윈은 자율주행 시장 진출을 위해 2022년 이미지센서 패키징 기업 아이윈플러스(옛 폴라리스웍스)를 인수했다. 폴라리스웍스 시절 아이윈플러스의 최대주주였던 폴라리스오피스는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했었다. 폴라리스쉐어테크와 상표권 계약을 맺으며 '폴라리스쉐어' 등 가상자산도 발행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한 때 폴라리스쉐어테크와 상표권 침해 소송 등을 겪었으나 2021년 합의, 폴라리스오피스가 블록체인 개발에 직접 나서기로 했다. 폴라리스쉐어 코인은 현재 국내서 빗썸에 단독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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