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디지털→본업' 사업 무게추 옮기나 김우승 CDO 디지털 전환 역할 마무리...다음 단계는 '본업 경쟁력 강화'
김혜중 기자공개 2024-03-18 13:32:1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교가 사업 무게추를 디지털 전환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로 옮긴다.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던 김우승 CDO가 사임한 데 이어 디지털 조직을 축소개편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를 일단락짓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넥스트 스텝에 돌입한 모습이다.대교는 이번 달 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변규숙 교육서비스부문장(경영리더)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동시에 강호준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도 다룬다.
변 경영리더는 1988년 대교에 입사한 이래 36년 동안 교육사업 현장에 몸담아 온 내부전문가다. 2014년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임원 뱃지를 달았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솔루니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눈높이 부산본부장을 맡았으며 작년부터는 교육서비스 부문장으로서 대교의 주력사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변 경영리더는 대교의 디지털 전환을 총괄했던 김우승 디지털서비스부문장(경영리더)의 사내이사 자리를 대신한다. 김 경영리더는 2021년 강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 사내이사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강 대표가 직접 김 경영리더 영입을 주도했고 디지털 전환의 전권을 쥐여줬다.
다만 김 경영리더는 지난해 11월 30일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전환을 맡던 비교육맨의 자리에 교육사업을 총괄하는 내부전문가를 배치하며 향후 사업의 무게추를 본업 경쟁력 강화 쪽으로 옮기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비슷한 시기 디지털 조직을 축소하는 방향의 조직개편도 이루어졌다. 대교는 △눈높이서비스부문 △콘텐츠서비스부문 △디지털서비스부문 △경영서비스부문으로 이루어진 4부문 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를 △교육서비스부문 △경영전략부문 2개로 축소했다. 교육서비스 부문 하에 눈높이본부를 편입시켰고 디지털 관련 조직은 디지털개발실·디지털지원실로 쪼개져 경영전략부문 산하로 배치됐다.
대교 측은 이에 대해 교육콘텐츠의 디지털 전환이 성공적으로 일단락되었고 기존 추진해 오던 투자를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교는 코로나 기간 동안 디지털 에듀테크 투자를 단행하며 온라인 학습 제품을 확보했다. 이어 디지털학습브랜드 '대교 써밋'을 안착시켰고 2023년부터는 '수능독해트레이닝' 등 중고등고객을 타겟으로 한 프리미엄 디지털 제품도 출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 이전 2019년 대교의 교육사업 매출액 중 디지털 제품 비중은 9.3%에 불과했으나 2023년 말 기준 30%대까지 상승했다.
다만 아직 수익성 강화 등의 추가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교는 2023년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597억원과 마이너스(-) 2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직전연도 대비 3.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4.4%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 디지털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보다 본업에서의 콘텐츠 경쟁력을 갖춰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교 관계자는 "교육콘텐츠의 디지털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주요 신사업이 안착했다"며 "투자를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하는 단계로 넘어감에 따라 조직을 개편했고 김 CDO는 역할이 일단락되며 자진사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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