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Story]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 페어 구성에 드러난 '파격'85년생 김성윤 작가 솔로부스 눈길, 한국 근현대미술 흐름 내세운 기조 유지
서은내 기자공개 2024-03-15 10:13:3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러리현대가 프리즈 LA 아트페어에서 30대 젊은 작가의 1인전시 부스를 꾸리는 파격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통상 프리즈와 같이 규모가 큰 해외 아트페어의 경우 참가에 필요한 예산이 적지 않은만큼 보다 고가 거래가 가능한 대가들의 작품을 위주로 부스를 꾸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9일부터 나흘간 미국 LA에서 열린 '프리즈LA' 행사에서 갤러리현대는 김성윤 작가의 작품 총 20여점을 첫날 모두 완판했다. 이날 판매된 김성윤 작가의 작품은 4000만원대 작품 6점, 3000만원대 작품 6점, 2000만원대 4점, 1000만원대 1점으로 총 판매액 규모는 약 5억원 수준이다.
이번 페어에서 갤러리현대는 김성윤 작가의 신작 '꽃 연작'을 중심으로 주요 구작과 함께 솔로 부스(1인 전시)를 기획했다. 김 작가는 1985년생으로 2011년 국민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정물화, 인물화 등 구상적 회화에 미술사적 배경, 디지털 이미지 등을 입혀 평면 회화에 담기는 시공간에 대한 탐구를 해오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국제적 페어에서 자주 작가들의 '개인' 부스를 꾸려오고 있다. 지난해 프리즈 LA에서는 도윤희 작가의 솔로부스를, 프리즈 뉴욕 당시에는 유근택 작가의 솔로부스를 꾸몄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갤러리현대의 부스가 더 눈길을 끈 것은 젊은 작가의 개인 전시로 꾸려졌다는 점이다.
아트페어 현장은 여러 갤러리들이 참여하는 전시행사로 전시와 함께 판매가 이뤄진다. 주요 글로벌 미술관 관계자들을 비롯해 미술계의 주요 인사들도 참석한다. 국제적 페어행사에서 솔로부스를 유지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지만 이번처럼 통상 작품 가격이 중저가에 속하는 젊은 작가의 1인전시를 꾸리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갤러리현대의 이번 아트페어 부스 기획에는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의 전략적 기조가 그대로 담겨있다는 분석 나온다. 페어 자체 수익으로 대변되는 단기적인 이익보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있어서 상징성을 갖는 작가를 선보이는 것 자체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이다.
갤러리현대 관계자는 "페어를 통한 판매수익도 중요한 지표이나 기본적으로 갤러리현대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국제 무대에 의미있는 작가를 선보이는 것이 우리의 전략적 프로모션이자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 "김성윤 작가의 해외 솔로 전시는 처음"이라며 "구상회화 작가로 중요성을 띤 김 작가는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지난해 국내 메이저 갤러리로는 처음 NFT작품을 발행하는 등 국내 미술시장에서 실험적인 결단으로도 잘 알려진 갤러리스트다. 도 대표는 또다른 사업체 에트나를 만들고 이건용, 라이언갠더 등 작가들의 작품을 기반으로 만든 NFT작품을 선보이며 파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도 대표는 NFT, 몰입형 전시 등 새로운 분야의 도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정한 공간, NFT 등은 모두 새로운 작품의 툴이자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평소 강조하며 새로운 매체를 통해 예술 작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데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매년 프리즈LA, 프리즈뉴욕, 아트바젤 바젤, 아트바젤 마이애미 등 주요 국제 아트페어에 출전하고 있다. 아트바젤과 프리즈는 글로벌 아트페어 행사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바젤이 보다 전통성 있는 분위기의 페어라면 프리즈LA는 보다 자유분방하고 젊은 작가들의 향후 전망을 보여주는 전시행사로 여겨진다.
국내에서 아트바젤 바젤, 프리즈LA에 참여하는 갤러리로는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 정도가 꼽힌다. 갤러리현대는 지난해까지 싱가폴 아트페어 아트SG에도 참석해왔으나 올해는 아트SG 전시부스는 꾸리지 않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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