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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에이디엠코리아 매각 '핵융합 집중' 3.5배 투자차익 실현, 매각자금 본업 재투자

성상우 기자공개 2024-03-12 08:08:1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모비스가 자회사 에이디엠코리아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3.5배의 투자 수익을 실현했다. 이 자금을 본업인 핵융합 사업에 재투자해 본격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구상이다. 글로벌 핵융합 시장이 개화하는 타이밍에 맞춰 대규모 재원 마련에 성공한 셈이다.

모비스는 에이디엠코리아를 비상장사 시절 인수해 코스닥 상장도 성공시킨데 이어 큰 폭의 기업가치 성장을 이뤄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동종 업종인 현대바이오에 에이디엠코리아를 넘겨 시너지를 키우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모비스는 지난 11일 자회사로 보유했던 에이디엠코리아 지분 32.47%(762만3641주)를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외 2인에게 전량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총 매각금액은 310억원이다. 주당 4066.3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이사회 결의 및 계약 체결일의 에이디엠코리아 주가는 3555원(종가)이다. 주당 511.3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책정된 셈이다. 총액으로는 약 39억원이다.

에이디엠코리아는 모비스가 지난 2018년 12월에 약 87억7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43.87%를 확보하면서 경영권을 인수한 곳이다. 이후 2년여의 사업 구조조정 이후 2021년 6월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투자 금액 및 지분을 고려하면 인수 당시의 기업가치는 약 2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76억원이다. 지난 5년여 간 4배 가까운 기업가치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회수한 310억원의 자금은 대부분 모비스의 본업인 핵융합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2010년대 들어 빅사이언스 분야의 특수 정밀제어 분야로 주력 업종을 확장하기 시작한 모비스는 핵융합 제어 솔루션 부문에서 독자적인 기술과 프로젝트 수행 이력을 쌓아왔다.

2011년 가속기용 LLRF 제어시스템 개발에 이어 2012년 프라스 카다라쉬 지역에 건설하는 국제 핵융합실험로(ITER) 전원장치 마스터제어시스템 프로젝트를 컨소시엄을 통해 수행했다. 2013년 이후에도 굵직한 핵융합 제어 시스템 프로젝트를 단독으로 또는 컨소시엄을 통해 다수 수주했다.

다만 이 사업은 장기간의 기술 연구·개발이 필요했고 막대한 개발비용을 수반했다. 아울러 관련 시장이 아직 제대로 개화하지 않아 국책 연구 프로젝트 등을 기반으로 사업을 이어가야 했다. 본업에서 최근까지 유의미한 이익을 내지 못했던 이유다.

김지헌 모비스 대표는 올해가 핵융합 사업의 본격 태동기가 될 것으로 봤다. 에이디엠코리아를 과감하게 매각하고 그 자금을 핵융합에 쏟겠다는 결단을 내린 이유다. 거시 경제 환경과 자금 여력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된 만큼 이제부터 본업에 ‘선택과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주주들에게 “지난해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가 핵융합 발전에 2.05MJ(메가줄)의 에너지를 투입해 3.15MJ의 핵융합 에너지를 얻어내는 등 수 차례 순 에너지 생산을 실증했다”면서 “프랑스에 건설중인 ITER의 완공도 가까워지고 있다”고 최근 글로벌 핵융합 산업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지난해부터 앞다퉈 핵융합 부문에 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다는 것은 인류 미래 에너지를 책임질 핵융합 기술 실현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경영진은 주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올해를 핵융합 도전의 해로 결정했고 자금의 집중 투자를 통해 핵융합 제어 기술을 상업적으로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비스 관계자는 “투자 수익으로 확보한 자금은 일단 우리 주력 사업인 핵융합 제어 솔루션 쪽으로 집중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아직 개발 단계인 만큼 선제적으로 인력 확보도 하고 기술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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