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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수장 교체 흥국운용, 향후 과제는 새 대표, 수익성 확대·신사업 개척 등 산적

이돈섭 기자공개 2024-03-14 14:52:3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이 2년 간의 손석근 대표 체제를 마무리하고 이두복 대표(사진)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를 거쳐 미래에셋증권에서 채권 부문 대표 등을 지낸 이두복 최고리스크책임자(Chief Risk Officer·CRO)를 신임 대표로 내정한 흥국운용은 올 한해 수익성 확대는 물론 신사업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두복 미래에셋증권 CRO 내정, 이달 중순 주총서 선임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두복 미래에셋증권 CRO를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 후보는 이달 21일 흥국운용 정기주총을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흥국운용은 흥국증권의 자회사로 흥국증권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회사 지분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흥국증권은 손석근 흥국운용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흥국증권이 자회사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을 역임한 손 대표는 2022년부터 2년 임기를 모두 소화했다. 손 대표를 포함해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추위에서 이 부사장을 추천한 인물은 손 대표였다.

1969년생인 이 후보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블룸버그 홍콩을 시작으로 KDB자산운용과 슈로더투자신탁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에서 채권 매니저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0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으로 적을 옮겨 채권부문 대표 등으로 일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경영혁신실 산하의 리스크관리 부문을 별도 조직으로 독립시키고 기존 상무급의 CRO를 부사장급으로 격상, 지난해 11월 이 후보를 부문 대표로 선임했다. 일각에서는 리스크 관리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달 중순 이 후보가 대표로 선임되면 불과 4개월여 만에 적을 옮기는 셈이 된다.

흥국운용 임추위는 "주요 금융기관에서 두루 근무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회사의 중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하며 회사 성장과 공익성 및 건전경영에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대표 후보의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 후보의 임기는 2년이 유력해 2026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게 될 전망이다.

◇계열 자금 기반 채권형 펀드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관건

흥국운용은 타 운용사 대비 채권 자산에 대한 집중도가 강한 하우스로 꼽힌다. 12일 현재 흥국운용의 AUM은 38조6618억원. 이중 채권형 펀드 규모가 23조9328억원으로 전체 AUM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에 달한다. MMF 규모가 9조8847억원(25.6%)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채권 투자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국내외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채권형 펀드가 시장의 관심을 받으면서 펀드 성과가 대체적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기록, 외형 성장과 보수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한해 순이익은 119억원을 기록, 그간의 역대 최고 실적(2021년 순이익 99억원)을 20% 가까이 웃돌았다.

향후 과제는 수익성 다변화다. 흥국운용은 인수금융 펀드 라인업과 시니어론 펀드 확충을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하반기에는 2년 만에 ETF 라인업을 확충했지만 전체 수익 기여도는 비교적 높지 않다는 평가다. 아울러 하이일드펀드와 고배당펀드 등을 통한 리테일 시장 공략도 올 한해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다뤄지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펀드 잔고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후보 역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 여부에 관심을 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흥국운용이 올해 경영목표로 제시한 영업이익은 154억원. 지난해 143억원에서 약 8% 올려 잡았다. AUM 목표치는 4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000억원 많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업계 세대 교체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흥국운용이 새로운 시장 국면에서 기존의 채권 주력 하우스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건"이라며 "흥국생명 등 계열사 관계가 있어 체질 변화가 빠르진 않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미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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